미국이 반세기 만에 달 궤도에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리며 ‘아르테미스 시대’의 문을 열었다. 미국은 이번 발사 경험을 토대로 2028년 달 착륙에 이어 달 기지 건설까지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달 탐사에서 잇따라 ‘세계 최초’의 성과를 내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아르테미스Ⅱ’ 로켓이 1일 오후 6시35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달 탐사를 위한 유인우주선 발사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4년 만에 처음이다.
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나사는 하단 로켓 분리 후 태양광 패널 전개를 마친 뒤 지구 저궤도에서 고궤도로 이동해 안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Ⅱ는 98m 높이의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 캡슐 오리온으로 구성됐다. 주요 임무는 오리온의 생명유지 장치를 실험하고 우주 방사능 환경에서 우주비행사가 받는 영향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번 탐사의 총 비행 예정 기간은 열흘, 비행 거리는 110만2400㎞다. 오리온은 지구 궤도에서 시스템 점검을 마친 뒤 극저온 추진 단계(ICPS) 점화로 달 방향으로 출발해, ICPS 분리 후 자체 엔진으로 비행한다. 오리온은 달 궤도에 진입하지 않고 달 뒷면을 스쳐 지나는 자유귀환 궤도를 따라 비행하며 달 표면을 육안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오리온은 지구로 돌아와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착수한다.
반세기 동안 달에 관심을 두지 않던 미국이 다시 달 탐사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과의 우주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달 극지방 자원 선점을 위한 전략이다.
‘우주굴기’를 내세우는 중국은 2030년까지 중국인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중국은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항아·중국 신화 속 달의 여신)를 시작했고, 2007년 달 탐사선 ‘창어 1호’를 발사한 데 이어 2013년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미국을 추격하는 것을 넘어 ‘인류 최초’의 기록을 세워나가기도 했다. 2018년 ‘창어 4호’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최초로 착륙했고, 2024년에는 ‘창어 6호’를 통해 최초로 채취한 달 뒷면 토양을 지구에 가지고 왔다.
특히 중국은 올해 달 남극에서 물과 얼음 탐사를 통해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달 자원 선점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달 극지방에 있는 얼음 형태의 물은 향후 달 기지에서 식수, 장비 냉각, 산소 생산 등에 쓰일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미국 폭스뉴스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중국의 계획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인류의 달 착륙만 재현하는 것만으로도 심우주 탐사 프로파간다 승리를 자축할 것이며 달 극지방 얼음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아르테미스Ⅱ가 성공하면 내년에는 아르테미스Ⅲ를 띄워 지구 저궤도에서 랑데부(상호 접근 기동) 시험을 진행하고, 2028년에는 아르테미스Ⅳ를 발사해 달 표면에 우주비행사를 보낼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달 기지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어 최초의 화성 유인 탐사 등 심우주로 뻗어 나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