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빈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친교를 다졌다. 두 정상은 3일 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과 원자력 등 핵심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를 만나 식사하고 박다울 연주가의 거문고 공연을 함께 감상했다. 손종원 셰프가 자신이 요리한 잡채 타르틀렛, 삼계 룰라드, 한우 밀푀유 등을 직접 서빙했고, 식전 건배주로는 한국인 박재화 대표와 일본인 나가타 고지 부부가 프랑스 샹파뉴에서 일구어낸 2020 빈티지 샴페인이 선택됐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같은 해 11월 G20 정상회의 이후 세 번째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직접 한국을 찾았는데, 프랑스 정상의 방한은 2015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만찬에 앞서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 프랑스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현지 매체 ‘르피가로’ 기고문에서 양국 사회를 잇는 연결고리로 ‘민주주의’를 지목하며 “프랑스혁명에서 비롯된 국민주권의 이상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과정 속에 강력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최근 평화적 ‘빛의 혁명’에서도 국민의 주권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불확실해지는 국제 환경 속에서 민주주의 국가 간 파트너십은 단순히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이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보다 심화된 전략적 조율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국이 협력해야 할 핵심 분야로는 AI, 원자력, 수소 기술, 우주산업을 꼽았다. 또 명동성당에 남아 있는 양국 교류의 역사, 독립운동가들의 파리 활동, 프랑스군 한국전쟁 참전 등 140년간 이어져온 양국 우정의 징표들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