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여파가 길어지면서 3월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물류비와 생산비 증가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이달부터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정화되던 물가, 다시 오른다
2일 국가데이터처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2020년을 100으로 볼 때 118.80이 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고환율의 영향으로 10월 2.4%, 11월 2.4%, 12월 2.3%로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올 들어 1∼2월엔 2.0%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 말 중동사태가 터지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 9.9% 치솟은 석유류 가격이 물가 상승의 주범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초기인 2022년 10월(10.3%)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경유가 17.0% 오르며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휘발유 8.0%, 등유 10.5% 상승했다.
유가 상승세가 물가를 자극하면서 4월 이후 물가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큰 폭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대 은행 대출 첫 1억 넘겨
지난해 30대의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2일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30대 차주 1인당 국내·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대출 잔액은 1억218만원으로 1년 전보다 382만원 증가했다. 2013년 한은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30대 대출 잔액은 2023년 말 9350만원에서 2024년 말 9836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9867만원에 머물렀으나 서울 주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꿈틀댄 지난해 2분기 1억98만원으로 올라섰고, 지난해말까지 3분기 연속 1억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20대의 1인당 대출 잔액은 3047만원으로 전년보다 288만원 감소했다. 2021년 말(3573만원) 이후 4년째 줄어드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2022년 차주당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의 가계대출 여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대출 잔액이 늘면서 은행 가계대출 전체 차주의 1인당 대출잔액도 9152만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2024년 말(8871만원)보다 281만원 증가했다.
◆금감원 ‘유상증자 중점심사’, 오락가락 공개 논란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금융감독원 ‘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가 일관성 없는 공개 기준으로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2월 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몇 개 기업을 선정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심사 대상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해 3월부터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퓨처엠, 한화솔루션 등 조 단위 증자를 하는 기업들을 알음알음 공개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중점심사 대상에 선정했다며 언론에 문자까지 보냈다. 다음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3% 하락했다. 한화솔루션도 지난달 26일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중점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주가가 이틀간 총 21% 빠졌다.
금융당국이 비공개 원칙을 스스로 저버리면서 결국 해당 기업 주가에 영향을 미쳤고,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중점심사 대상을 공개한 기준이 일관적이지 않은 것도 문제다. 라온피플·큐라클 등 코스닥 상장사들도 중점심사를 받았지만, 금감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기업들이 직접 선정 가능성 및 선정된 사실을 증권신고서에 담으며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