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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톨게이트화”…해운 정상화 최대 2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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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더라도 해운시장 정상화까지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협 통과 비용 상승과 보험시장 불안, 항만 병목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사실상 ‘통행료’에 해당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중인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중인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약 4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척당 약 200만달러 수준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배럴당 약 2달러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톨게이트화’가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시장은 단순한 항로 재개만으로 정상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날 ‘호르무즈 통항 재개와 시장 정상화의 시차’ 보고서를 통해 선박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항만 병목과 보험시장 정상화 지연이 맞물리며 시장 회복까지 최대 2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봉쇄 이후 선박이 한꺼번에 출항하는 ‘출항 러시’가 발생하면 목적지 항만에서 하역 지연이 나타나고, 복귀 과정에서도 병목이 반복되는 ‘2차 정체’가 이어진다. 이로 인해 공급·운항 사이클 전반이 꼬이며 단순한 물류 차질을 넘어 구조적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시장도 변수다. 현재 홍해 및 중동 해역이 고위험 구역으로 분류되며 전쟁위험보험료가 급등한 상태다. 일부 선주는 높은 운임을 기대하고 운항에 나서는 반면, 보험 조건이 불리하거나 금융 제약이 있는 선박은 운항을 미루면서 시장 내 공급과 운임이 이원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해운시장이 안전 항로와 고위험 항로, 적극 운항 선박과 관망 선박으로 나뉘는 ‘이중 구조’로 재편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통행 비용 상승과 보험료 급등, 운항 지연이 맞물리며 해운시장 전반의 가격 결정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