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교육 소통령’ 서울시교육감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예비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진보와 보수 진영의 단일화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교육감은 당초 직무를 4월 말까지 수행한 뒤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었으나, 진보 진영의 단일화 일정과 선거인단 모집 등 현실적인 선거 운동의 필요성을 고려해 등록 시기를 앞당겼다.
정 교육감은 “예정보다 일찍 (예비후보) 등록하게 돼 시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정말 열심히 했고 학교 현장을 찾아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 너무 짧은 기간이라서 그런지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교육감의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교육감 직무는 정지됐으며, 서울시교육청은 김천홍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진보 진영, ‘23일 결선투표’ 목표 6인 경선 돌입
진보 진영은 ‘2026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이번 경선에는 정 교육감을 비롯해 강민정 전 의원, 강신만 전 서울시교육청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 김현철 전 서울시교육청 대변인, 이을재 전 전교조 부위원장, 한만중 전 서울시교육청 비서실장 등 총 6명의 후보가 참여한다.
추진위는 12일까지 시민참여단을 모집한 뒤, 17~18일 1차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즉시 확정되나, 없을 경우 23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다만 아직 시민참여단 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 세부 방식에 대한 후보 간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변수로 꼽힌다.
◆보수 진영, 6일 단일 후보 발표… ‘여론조사 100%’ 반영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보다 한발 앞서 단일화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를 중심으로 류수노 전 방통대 총장, 신평 변호사,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이건주 전 한국교총 대변인 등 4명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3월부터 세 차례 토론회를 진행하며 정책 검증을 마친 상태다.
추대시민회의는 4~5일 양일간 두 개 기관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6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정 문제로 이탈한 김영배 예원예대 부총장의 독자 출마 가능성과 임해규 전 두원공대 총장의 중도하차 등 내부 정비 과정에서의 잡음이 본선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단일화’가 승부 가를 최대 분수령
현재까지 등록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강민정·김영배·류수노·윤호상·홍제남·한만중·강신만 ·김현철·이건주·신평 등 11명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의 성패가 결국 단일화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어 유권자의 인지도가 낮은 만큼, 양 진영 모두 표 분산을 막기 위한 단일화가 본선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단일화가 교육감 선거를 지나치게 정치화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언제부턴가 교육감 선거가 정치화 돼 가고 있다”며 “단일화 경쟁이 아닌 정책을 둘러싼 건설적 논의가 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