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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멈추면 끝”…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예고, 생산 중단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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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멈추면 끝”이라는 바이오 공정 특성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갈등이 파업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노조가 5월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회사는 생산 공정 유지를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뉴시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천지방법원에 쟁의행위 제한을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파업으로 핵심 생산 공정이 멈추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24시간 연속 공정이 기본이다. 중간에 멈출 경우 오염 위험이 커져 생산 중이던 배치(batch) 전체를 폐기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공정 특성상 한 번 차질이 발생하면 수개월에 걸친 생산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DMO 기업이다. 항암제나 희귀질환 치료제 등 지속적인 투여가 필요한 의약품 생산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일부 의약품 공급 일정에 지연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실제 환자 치료 영향 여부는 재고 상황이나 대체 생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향후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DMO 사업은 고객사와 계약한 품질과 납기를 한 치의 오차 없이 맞추는 구조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생산 파트너를 선정할 때 안정적인 공급 이력, 이른바 ‘트랙 레코드’를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고객사 입장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임금·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5월 전면 파업 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월 중 설명회와 결의대회 등을 거쳐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회사 측은 연속공정 특성을 고려할 때 생산 중단은 최소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산업은 공급 안정성과 신뢰가 핵심인 만큼 노사 모두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공정 유지와 권리 보장이 균형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