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2006)의 한강 괴생명체, ‘옥자’(2017)의 슈퍼돼지, ‘미키17’(2025)의 벌레형 우주 생명체 ‘크리퍼’까지. 독창적 크리처로 세계 영화계에 강렬한 족적을 남겨온 봉준호 감독이 또 한 번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했다. 이번에는 심해에서 건져 올린 상상력이다.
CJ ENM은 3일 봉 감독의 신작 ‘앨리(ALLY)’의 윤곽을 공개했다. 2027년 상반기 제작 완료와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하는 작품이다.
‘앨리’는 ‘미키 17’(2025) 이후 봉 감독의 첫 작품이자, 그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영화의 중심 캐릭터는 아기돼지오징어(piglet squid)다. 둥글고 통통한 몸, 앞으로 튀어나온 입, 동그란 눈을 지닌 이 생명체는 기묘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품은 외형으로 눈길을 끈다.
‘앨리’는 2019년부터 기획·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2024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주요 배우들의 녹음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옥자’ 연출부 출신이자 영화 ‘잠’(2023)을 연출한 유재선 감독이 공동 작가로 참여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정상급 제작진이 힘을 모은 글로벌 프로젝트다.
투자와 배급에는 CJ ENM·펜처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펜처 K콘텐츠 투자조합과 프랑스의 메이저 스튜디오 파테 필름이 나섰다. 제작은 봉 감독의 ‘마더’, ‘옥자’를 맡았던 서우식 대표의 바른손씨앤씨가 총괄한다.
이 작품은 실제 해양 생물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과 심해 생명체의 만남을 그린다. 바닷속 협곡에 사는 생명체들은 인간 세계를 궁금해한다. 태양을 직접 보고 싶어 하고, TV 출연을 꿈꾸는 아기돼지오징어 ‘앨리’와 친구들의 평온한 일상은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하면서 한순간에 위협에 휩싸인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모험에 휘말리고, 수면 위 세계로 여정을 시작한다.
CJ ENM은 “우정과 용기를 주제로 한 작품”이라며 “환상적 비주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결합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어드벤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 면면도 화려하다. ‘인셉션’, ‘듄’ 등의 시각효과(VFX)를 담당한 글로벌 스튜디오 디넥(DNEG)이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로는 ‘토이 스토리 4’, ‘인사이드 아웃’ 등에 참여한 김재형이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클라우스’의 마르친 야쿠보프스키가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참여했고, ‘슈렉’ 시리즈의 프로듀서 데이빗 립먼도 제작진에 합류했다.
배급은 권역별로 나누어 진행한다. CJ ENM과 펜처인베스트는 한국·베트남·터키·인도네시아를 맡고, 파테 필름은 프랑스·베네룩스·스위스·서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한다. 일본·중국·홍콩·마카오 세일즈는 CJ ENM과 펜처인베스트가, 그 외 지역은 파테 필름이 맡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