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오리들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엄마 따라 졸졸졸, 성북천 청둥오리 가족 나들이 [한강로 사진관]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성북천 청둥오리 가족.
성북천 청둥오리 가족.
성북천 청둥오리 가족
성북천 청둥오리 가족
성북천 청둥오리 가족
성북천 청둥오리 가족
성북천 청둥오리 가족
성북천 청둥오리 가족

청둥오리 가족이 먹이 사냥에 나섰다. 아∼ 아빠는 없다. 

 

"여덟 마리 아닌가... 아니 아니 자세히 보니 아홉 마리네"

 

"난 작년에도 봤는데 올해도 보네. 아기 오리들이 너무 귀엽네. 이런 구경을 또 하게 돼 복이야 복~"이라며 주민들이 이야기를 건넨다.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교 아래 성북천 산책길을 거닐던 시민들이 청둥오리 가족의 먹이 사냥길을 함께 했다. 어미와 함께 물 속에 연신 머리를 박던 청둥오리 새끼들을 발견한(?) 주민들이 성북천 물길을 따라 구경 삼매경에 빠졌다. 

청둥오리 가족을 따라다니는 주민들.
청둥오리 가족을 따라다니는 주민들. 
청둥오리 가족이 유영하고 있다.
청둥오리 가족이 유영하고 있다. 
청둥오리 가족을 따라다니는 주민들.
청둥오리 가족을 따라다니는 주민들.

"꽥꽥" 어미 오리가 놀라 소리친다. 오리 가족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는다고 시민 한 명이 징검다리 위로 펄쩍 뛰는 바람에 새끼들이 양쪽으로 흩어져 어미 오리가 놀라는 상황이 벌어졌다. 어미 오리는 순간 당황해 소리친다. 자신을 잘 따라오다 갑자기 없어진 새끼들 때문이다. 이내 어미의 울음 소리가 잦아든다. 잠시 이별한 새끼들을 찾아 다시 먹이 사냥에 나선다.  

 

산책길 주민들이 천변을 따라 청둥오리 가족의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표정들이다. 

청둥오리 새끼들.
청둥오리 새끼들. 
청둥오리 가족
청둥오리 가족

집오리의 조상이기도 한 청둥오리는 텃새화된 철새다. 4월에서 7월까지 6~12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품고 새끼도 돌본다. 나무열매 등 식물성 먹이 외에 곤충류와 소형 어류, 동물성 먹이도 먹는 잡식성이다. 청둥오리는 한때 합법적으로 잡을 수 있었지만 2020년 11월 27일부터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의 개정으로 야생 청둥오리의 포획과 수렵은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만물이 태동하는 봄, 삶을 같이 하게 된 청둥오리 가족이 봄날의 어느 오후, 시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