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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 더 좁아졌다…3월 신입 일자리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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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산업서 신입 ‘급감’…AI발 고용 충격 현실로
3월 채용 공고 45% 급감, 전 산업 동반 하락
IT·금융·미디어 직격탄…자동화 높을수록 감소폭↑

올해 3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산업계에서 신입 일자리가 고루 줄면서 인공지능(AI)발 실업이 청년층을 향해 매섭게 불어닥치고 있다.

 

3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업과 중견기업 신입 채용 공고를 79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438건) 대비 약 45% 감소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청년 일자리센터에 대여용 정장이 놓여 있다. 뉴시스
서울 동작구 노량진청년 일자리센터에 대여용 정장이 놓여 있다. 뉴시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이 732건에서 423건으로 42%, 중견기업은 706건에서 368건으로 48% 줄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산업군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교육·출판 분야는 전년 대비 90%나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IT·통신은 -73%, 판매·유통 -69%, 서비스 -58%, 미디어·문화 -51%, 은행·금융 -50% 등은 신입 채용이 전년에 비해 절반 이상 사라졌다. 제조·생산은 -23%, 건설·토목 -3% 등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감소 흐름은 동일했다.

 

경기가 불안정한 데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AI 도입이 늘면서 채용 시장 구조가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보기술(IT)·통신, 유통, 서비스 등 업무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된 업종일수록 감소폭이 컸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3년 발표한 ‘인공지능이 경제성장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The Potentially Large Effects of Artificial Intelligence on Economic Growth) 보고서에서 자동화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약 3억개의 일자리가 위협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 문서 작성 위주의 사무직과 법률, 금융, IT∙개발 업무가 특히 AI에 쉽게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건설, 제조 현장 등 육체 노동이 중심이 되는 산업군과 사람의 정서 작용이 필수인 돌봄∙교육 분야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에서 일을 돕는 ‘피지컬AI’가 등장하긴 했어도 날씨∙구조 등 변수가 많은 건설 현장이나 돌발 상황이 빈번한 제조 현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거 대체하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생각’은 잘 하지만 ‘몸’이 없는 현재의 AI는 자료 조사, 보고서 초안 작성, 기초 코딩 등 신입이 주로 맡아온 기초·보조 업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미 현실이 된 AI 시대에 신입 채용을 늘리기 위해선 청년들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에게 부분적으로라도 책임 있는 역할을 맡기는 형태로 직무를 재설계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신입 채용 기업에 정부가 혜택을 주는 정채적 장려도 필요하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주요 업종 전반에서 채용 공고가 동시에 급감한 것은 시장의 강한 위축 신호”라며 “취업 문턱이 높아진 상황일수록 단순 직무 경험을 넘어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 역량과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