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당선, 과메기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포항선거전이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될까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보수 텃밭' 대구 선거판이 요동치는 가운데 김 전 총리의 컨벤션 효과가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에 까지 미치면서 더 이상 민주당의 '무풍지대'가 아니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오후 포항시장 선거전의 경우 여야 정당 후보가 정해지면서 선거전에 본격 돌입하는 양상이다.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에 가장 먼저 포항시장 후보로 박희정(53) 시의원을 확정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전날 박용선(57)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박희정 후보는 포항 출신으로 보수색이 짙은 포항에서 3선 시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포항남·울릉당협위원장을 맡아 당내 살림을 꾸려왔다.
당초 당에서 포항시장 공천을 홀로 신청한 뒤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짓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는 여당 후보로서 정부·여당과 협조해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 산업재해 예방, 지역경제 회복 등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히며 당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용선 후보는 강원 평창 출신으로 포철공고에 입학하면서 포항과 인연을 맺은 뒤 포스코에서 16년간 근무하다가 창업했고, 3선 도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40여년을 보내온 포항이 제2의 고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당내 공천 과정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에도 당내 1차 컷오프(경선배제)를 거친 뒤 다른 후보 3명과 함께 경선을 치러 이날 공천을 확정지었다.
그는 청년 정주 기반 강화, 소상공인 지원, 민간투자 활성화, 그린시티 조성 등을 공약했다.
여야 정당 이외에 무소속 최승재(42)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김병욱 전 국회의원과 박승호 전 시장이 연대를 통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컷오프에 반발해 '경선후보자 제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기각당한 박 전 시장은 2일 입장문을 통해 "기각 결정은 여론조사 1위 후보인 저를 포함한 선두권 3인을 컷오프 했는지 판단근거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고하겠다"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번 국힘 공관위의 공천 결과를 놓고 민심을 외면한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이라는 보수층의 반발 기류가 급속히 확산하는데다 충성 지지파의 대규모 이탈이 현실화되면서 기존 보수층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른다 '역선택' 분위기가 저변에 깔리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로 30여년 간 국민의힘 책임당원인 A씨는 "이번 국힘 공천 결과에 크게 실망해 가족과 함께 탈당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번 포항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그동안 당원을 철저히 무시한채 그들만의 리그에 갖혀있는 무사안일식의 행태를 보여준 국힘에게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 지역 가운데 안동과 구미가 우선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경북 안동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안동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안동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31.7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시장 당선자(무소속)의 득표율(34.15%)과는 불과 2.41% 포인트 차이였다.
이 예비후보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안동시장에 도전해 2위에 머물렀지만 40.36%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이 최근까지 신청자가 없어 고민하던 구미시장 선거에는 장세용 전 구미시장이 최근 재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장 전 시장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40.79%의 득표율(7만4000표)을 기록하면서 당선돼 크게 주목받았다.
이를 반영하듯 경북에서는 만만찮은 이력을 가진 인사들이 민주당 간판으로 속속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선거가 2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경북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경북 도내에서 민주당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2018년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