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시기의 비타민D 결핍이 아이의 평생 면역 건강을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립중앙의료원 홍수종 교수 연구팀과 함께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출생코호트 아동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3세에서 9세 사이 아동 환자 322명을 대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등 주요 항원에 대한 반응을 분석했다.
◆ 비활성형 비타민D 증가가 면역 체계 교란
연구 결과 여러 알레르기 항원에 동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중 감작 아동의 혈액에서는 비활성형 비타민D 수치가 유독 높게 나타났다. 비활성형은 체내에서 즉각적인 면역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해당 아동들은 면역 염증 지표와 산화 스트레스 관련 단백질 농도도 함께 상승해 있었다. 비활성형 비타민D가 늘어날수록 면역 균형이 깨지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더 민감하게 일어나는 셈이다.
◆ 출생 시 농도가 아동기 면역의 ‘기초값’
주목할 점은 이 현상이 태어날 때의 상태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아동의 제대혈 비타민D 농도를 대조해 본 결과 출생 시 수치가 낮을수록 아동기에 비활성형 비타민D 대사 물질이 더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수종 교수는 “다중 감작 아동에게서 면역 염증 반응과 비타민D 대사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출생 시의 비타민D 상태가 아동기 면역 형성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임신부 영양 관리, 주 2회 햇볕 쬐기 권장
보건당국은 이번 연구가 임신기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아이의 면역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임신부의 비타민D 적정 농도 유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부장은 “임신부는 주 2회 이상, 하루 5분에서 30분쯤 적절하게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며 “음식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 상담을 통해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