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드냐, 간장이냐’ 고민하던 선택지는 이제 의미가 흐려졌다. 치즈, 마라, 시즈닝까지 치킨은 이미 전혀 다른 음식처럼 나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킨 시장은 외식 소비 둔화 흐름 속에서도 배달 수요를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치킨이 ‘특별식’이 아닌 일상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 기준이 가격이 아닌 ‘취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bhc는 지난달 간장·마늘 풍미를 강조한 신메뉴 ‘쏘이갈릭킹’을 출시했다. 간장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신제품은 최근 들어 드문 사례다.
bhc는 시즈닝 치킨 ‘뿌링클’로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간장치킨 분야에서는 교촌치킨의 입지가 여전히 강하다. 교촌은 1991년 창업 이후 간장치킨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시장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번 신메뉴에서 bhc는 교촌의 차별화 포인트인 ‘붓질’ 방식까지 도입했다. 직원이 튀긴 닭에 소스를 직접 바르는 방식으로, 해당 공정을 핵심 요소로 적용한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후라이드 치킨 강자인 BBQ는 시즈닝 시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BBQ가 출시한 ‘뿜치킹’은 고다·체다·블루·파마산 등 4가지 치즈를 활용한 메뉴로, BBQ 측에 따르면 출시 약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마리를 돌파했다. 1020 세대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이 특징이다.
BBQ는 시즈닝을 별도로 판매하고 치즈볼, 콘립 등 사이드 메뉴까지 확장하며 ‘맛 경험’을 넓히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교촌치킨 역시 기존 강점에 머물지 않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교촌은 매운맛을 강화한 ‘마라레드’를 선보이며 전통적인 간장·양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요층 확보에 나섰다. 기존 레드 소스에 마라 풍미를 더해 젊은 소비층 공략을 강화한 전략이다.
이처럼 치킨업계가 서로의 대표 메뉴 영역을 넘나드는 배경에는 소비 패턴 변화가 있다.
과거 치킨은 ‘후라이드 vs 양념’의 단순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간장, 시즈닝, 마라 등으로 세분화되며 사실상 다른 음식처럼 소비되고 있다.
같은 치킨이라도 튀김옷 배합부터 조리 방식, 부위 구성까지 달라 전혀 다른 식감과 맛을 낸다. 이에 메뉴 간 경쟁이 아닌 ‘공존’ 구조가 형성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bhc의 후라이드 신메뉴 ‘콰삭킹’은 bhc에 따르면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누적 7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기존 메뉴를 잠식하기보다 신규 수요를 끌어낸 사례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