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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주애 탱크 조종, 김정은 오마주…후계서사 구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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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위 비공개 현안보고…"군사적 비범성 부각해 女후계자 의구심 희석 의도"
"北, 탄소섬유로 ICBM 경량화, 다탄두 기술 진보…이란과는 거리두는 모습"

국가정보원은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최근 신형 주력 탱크(전차)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후계자 시절 김정은을 오마주한 형태로 여성 후계자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기 위한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지난 3월 19일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를 방문해 신형 전차를 동원한 전술훈련을 참관했다. 평양=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지난 3월 19일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를 방문해 신형 전차를 동원한 전술훈련을 참관했다. 평양=조선중앙TV·연합뉴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연 전체회의에서 "최근 주애는 국방 분야 위주로 등장한다. 특히 사격 모습에 대한 최초 공개와 후계자 시절의 김정은을 오마주한 탱크 조종 모습 연출을 통해 군사적 비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주애가 지난달 19일 평양 제60훈련기지에서 열린 협동공격전술 연습에 동행해 김 위원장, 군 간부들과 함께 탱크 내부에 탑승해 탱크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국정원은 "이는 준비된 미래 지도자라는 옵틱(시각)을 통해 여성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을 희석하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하려는 포석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주애 관련 보고에서 달라진 점은 이전에는 '지도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오늘은 '여성 후계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며 "(국정원의) 김주애에 대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후계자 준비 과정'이 아니고 '후계자로서 위상 확보'라는 표현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정원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통해 김정은의 위대함은 제1국력이라며 지도력 선전에 집중했고 특히 만수대의사당을 평양의사당으로 개칭한다든지, 2021년도 8차 대회에 등장했던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부각되지 않는 등 선대의 색채를 희석하는 시도가 관찰된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최고인민회의에서 단행된 인사에 대해선 "원로 세대가 퇴진하며 당 조직 지도부 출신의 친위세력을 전면에 배치하고 전문 관료를 발탁해 김정은의 정책 장악력을 제고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에 대해 "당 정치국에 재진입했고 당 총무부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김정은의 복심'으로 지시 이행을 점검하고 대외 스피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측근'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직에 대해 "김정은 정책 구상을 법·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의회 차원의 외교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출신 장금철에 대해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으로 보임돼 대남을 담당하는데 이는 대남사업 중시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대남 정책의 최대 관심사였던 '두 국가론'의 법제화 여부와 관련해선 "국정원에서 입수한 2024년 6월 개정 노동당 규약에서 '공화국 북반구 사회주의 건설, 통일전선 등의 문구가 삭제됐다"며 "두 국가 기조가 다른 법·제도 부분에서 상당히 반영됐다"고 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개업을 앞둔 '평양의 신도시'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봉사시설(상업시설)을 돌아보며 운영준비 상태를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개업을 앞둔 '평양의 신도시'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봉사시설(상업시설)을 돌아보며 운영준비 상태를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될 새 탄소섬유 고체연료 엔진 시험 장면을 공개한 데 대해선 "출력 증대, 탄소 섬유를 이용한 동체 경량화를 통해 다탄두 탑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원이 지속해서 정밀 추적 중"이라고 보고했다.

 

또 미국과 이란 간의 중동 전쟁과 관련, "북한이 전통적으로 관계가 매우 깊은 이란에 현재까지 무기와 물자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죽었을 때 조전을 보내지 않았고 둘째 아들이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는데도 축전을 보내지 않는 등 오히려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와 달리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단 2차례 짤막이 입장을 밝혔는데 이란 지지와 미국 비난이 없었다는 점이 매우 차별적으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5월에 있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외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