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신동’ 장한나가 우리나라 공연 예술의 중심인 예술의전당 사장에 6일 임명됐다.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후 최연소이자 음악인으로는 첫 여성 수장이 된 장한나는 ‘첼로 신동’으로 K클래식에서 손꼽히는 음악가다. 1982년생으로 3세 때 피아노를 배우면서 음악을 시작했지만, 3년 후 첼로로 바꾼 후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했다. 줄리아드는 비디오 오디션만으로 장한나를 특별 장학생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장한나는 훗날 언론 인터뷰에서 “피아노는 너무 커서 가지고 다닐 수도 없으며 페달을 밟고 싶을 때 밟을 수도 없었다. 이건 내 악기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첼로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한나가 세계에 이름을 알린 건 1994년 열린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다. 열한 살 소녀가 성인 첼리스트를 제치고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한 것.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는 “첼로가 혼자서 걸어 나오는 줄 알았다”며 장한나 스승을 자처했다.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심포니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또 다른 첼로 거장 마샤 마이스키도 장한나를 유일한 제자로 삼았다.
2001년 음대가 아닌 하버드대 철학과를 선택했던 장한나는 2007년부터는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지휘자로서의 스승은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이었으며, 입문 계기에 대해 “첼로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의 수는 제한되어 있다. 나는 더 많은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국내 방송에선 “같은 곡을 반복해 연습하고 연주하다 보니 현미경으로 음표 하나하나를 세부적으로 보는 것 같았고, 분명히 저기 우주가 있고 은하수와 별과 달이 있는데 이제는 망원경으로 음악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는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을 한국인으로서는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로 지휘했다.
장한나 신임 사장은 24일 최휘영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한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92년 7월, 아홉 살 나이에 처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섰다. 고국의 팬 여러분과 수십 년간 음악의 기쁨을 나눠 온 매우 소중한 무대”라고 소감을 적었다. 그러면서 “일곱 개의 공연장과 세 개의 미술관·박물관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기관을 이끌게 됐다. 절대 가볍지 않은 책임”이라며 “역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지난 32년간 전 세계 공연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한국 문화예술에 더 깊고 넓게 기여하는 일에 보태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부는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는 성악가 출신인 박혜진 교수를 임명했다. 박혜진 신임 단장은 주요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다 2009년부터 단국대 음악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2022년부터 서울시오페라단장으로 부임해 지난달까지 활동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에는 유미정 단국대 피아노과 교수가 선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