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다음달 발권하는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새 4배 넘게 급등했다.
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3만4100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이달 적용 중인 7700원과 비교해 4.4배 오른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지난 3월 1∼31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2016년 현재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발권하는 국내선 항공권은 유류할증료만으로 이달 발권하는 것보다 약 2만6000원 더 높은 가격이 적용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한다. 이 금액은 탑승일과 관계없이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항공사는 구매 후 탑승 시점에 유류할증료가 인상돼도 차액을 징수하지 않으며, 인하돼도 환급하지 않는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조만간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발표할 예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액수를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올해 2월16일∼3월15일 기준으로 산정된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월보다 3배가량 뛰었다. 대한항공은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3월 1만3500원∼9만9000원을 부과했지만, 이달에는 4만200원∼30만3000원을 적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만4600원∼7만8600원에서 4만3900원∼25만1900원으로 올랐다.
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오는 16일 이후 발표되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더욱 급등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2일(554.41센트)까지 일주일째 갤런당 500센트를 웃돌고 있다.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한 달 내내 200센트대 초반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2.5배 상승한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