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별검사팀에 이어 남은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특검팀(특검 권창영)이 6일 대통령실 관저 이전 의혹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추가 명품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1심 재판에서 12·3 비상계엄 당일 밤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재생됐다. 해당 영상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1심 및 항소심 재판에서도 재생된 바 있다.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은 박 전 장관이 계엄 선포를 적극 만류하지 않고 국무위원 숫자를 세는 등 적극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장관 측은 계엄 선포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종합특검, 김건희 명품 추가 수수 의혹 관련 업체 압수수색
김지미 종합특검보는 6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관저 공사 관련 김건희가 명품을 추가 수수한 구체적 정황을 확인해 관련 업체 사무실과 대표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관저 공사가 진행되던 당시 한 의류업체 대표가 김씨에게 크리스찬 디올 의류를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영장엔 김씨의 알선수재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팀은 이 의류업체가 21그램의 관저 이전 공사 수주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김건희 특검팀(특검 민중기)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측이 김씨에게 디올 제품 등을 선물하고 그 대가로 공사권을 따냈다고 보고 21그램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후 종합특검에서 잔여 의혹을 들여다 보다 추가 명품 수수 의혹을 포착한 것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 뼈대다. 21그램은 김건희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 및 시공을 맡았던 업체로, 관저 공사를 따낸 배경에 김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씨의 금품 수수 시점, 가액에 대해선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관계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박성재 재판서 계엄 CCTV 재공방…“동조” vs “만류”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 속행 공판에서 비상계엄 선포 전후 국무위원들의 모습이 담긴 대통령실 CCTV 영상에 대한 증거 조사가 진행됐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당일 오후 10시5분께 박 전 장관이 손사래를 치며 만류하고 이후 국무위원 숫자를 세더니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게 손가락 2개를 들어 보이는 모습, 오후 10시39분께 박 전 장관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부르는 모습 등을 재생했다.
특검팀은 이를 두고 국무회의 외관을 갖추기 위해 당시 정족수 충족까지 국무위원 2명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고, 강 전 부속실장에게 국무위원 서명을 받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또 “박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 반대 의사를 표시하거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논쟁·대립하는 장면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 측은 “영상으로는 검사가 주장하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턱없이 부족하다”고 맞섰다. 숫자를 센 행위를 두고도 “김 전 장관이 몇 명 왔냐고 물어서 얘기한 것을 마치 정족수 충족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보는 것은 실체와 다른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나가는데 피고인이 손 흔들며 말리는 장면”이라며 “‘하시면 안 됩니다’하고 말리는 장면인데 이게 어떻게 의사정족수 안됐다는 것으로 연결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9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13일에는 김건희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고 20일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