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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명물’ 닛카상 13년 만에 새 단장…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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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번화가 스스키노를 상징하는 닛카상 간판이 1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교체된 5대 닛카상은 4대와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기존의 중후한 스테인드글라스 대신 좀더 매끈한 느낌으로 변신했다.

일본 삿포로시 스스키노를 상징하는 닛카상 간판의 역대 모습. 최근 교체 공사가 진행되면서 흰색 가림막에 ‘4월 7일 스스키노의 얼굴이 변합니다(조금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나 예정보다 하루 빠른 지난 6일 5대 닛카상의 모습이 공개됐다. 닛카위스키 X 계정 캡처
일본 삿포로시 스스키노를 상징하는 닛카상 간판의 역대 모습. 최근 교체 공사가 진행되면서 흰색 가림막에 ‘4월 7일 스스키노의 얼굴이 변합니다(조금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나 예정보다 하루 빠른 지난 6일 5대 닛카상의 모습이 공개됐다. 닛카위스키 X 계정 캡처

7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스스키노 교차점에 설치된 이곳의 명물 ‘닛카 위스키’ 간판이 교체 공사를 마치고 전날 모습을 드러냈다. 닛카 위스키 측은 4월7일 새 간판이 공개된다며 “변하는 건 정말 ‘조금만’이니까 여유롭게 기다려 달라”라고 했는데, 예정보다 하루 일찍 장막이 걷혔다.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은 바뀐 간판 사진을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닛카 아저씨 건강한 것 같아 다행이야” 같은 소감을 남겼다.

 

닛카 간판은 가로 13m, 세로 7.5m 크기로, 닛카 위스키의 주력 상품 블랙닛카를 홍보하기 위해 1969년 스스키노빌딩에 처음 설치됐다. 빌딩 소유주가 닛카 위스키 측과 친분이 있어 건물이 완공될 때 동시에 간판이 걸렸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설명했다. 처음에는 크고 작은 네온 500개가 설치돼 6가지 색깔이 3초마다 바뀌는 형태였다.

 

닛카상은 이후 50여년 간 네 번 모습이 변하는 동안 ‘닛카 아저씨’, ‘수염 아저씨’라고 불리며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았고, 오사카 도톤보리의 글리코상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인증샷’ 명소가 됐다.

 

닛카상의 공식 이름은 ‘킹 오브 블렌더스’(KING of BLENDERS)로 1965년 탄생했다. 홋카이도에 닛카 위스키를 창업한 다케쓰루 마사타카를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2001년 닛카 위스키를 인수한 아사히맥주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향을 구분할 수 있는 블렌드의 명인으로 알려진 영국의 W.P. 롤리 경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일본 STV방송 기자가 삿포로 시내 닛카상 간판 교체에 맞춰 설치된 포토 부스에서 닛카상에게 맥주를 따라주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V 동영상 캡처
일본 STV방송 기자가 삿포로 시내 닛카상 간판 교체에 맞춰 설치된 포토 부스에서 닛카상에게 맥주를 따라주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V 동영상 캡처

닛카상 간판은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1986년 닛카 측이 새 주력 상품 슈퍼닛카 간판으로 바꿔 달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빌딩 소유주와 지역 주민들이 시계탑과 함께 삿포로의 대표적 관광 명소가 된 닛카상 간판의 보존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무산됐다고 한다.

 

이후 닛카 간판은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한 채 조금씩 손을 보게 됐다. 2대 니카상이 3대로 바뀌던 2002년에는 ‘닛카는 어디에?’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삿포로 지하상가 등 곳곳에 붙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9년에는 배경이 LED로 바뀌었다.

 

이번에 간판 디자인이 바뀐 것은 아사히맥주 측이 블랙닛카 탄생 70주년을 맞아 신제품을 출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닛카상이 쓰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자를 빌려 쓰고 트릭 아트 형태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도 5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