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50일 남짓 앞두고 현직 서울시의원들의 ‘구청장 출마 러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6·3 지방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직 서울시의원은 10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7명, 국민의힘이 3명이다. 민주당에서는 송재혁 시의원이 노원구청장, 최기찬·김성준 시의원이 금천구청장, 유정희 시의원이 관악구청장, 전병주 시의원이 광진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이용균 시의원과 우형찬 시의원은 각각 강북구청장, 양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현기 전 시의회 의장이 강남구청장, 최진혁·김경훈 시의원이 강서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시의원도 적지 않다. 올해 3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지방의원과 지자체장이 현직을 유지한 채 출마할 수 있게 되면서, 구청장 선거에 뛰어드는 시의원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선거법이 개정 전인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구청장 선거 등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서울시의원은 32명에 달했다.
이처럼 시의원이 구청장 선거에 잇따라 도전하는 배경으로는 시의원 경력이 지닌 강점이 꼽힌다. 시의원들은 지역구를 기반으로 교통, 재개발·재건축, 복지, 교육, SOC(사회간접자본) 등 생활 밀착형 현안을 주로 다뤄 왔다. 서울시 예산과 사업 구조에도 밝아 구청장으로서 행정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쌓은 지역 기반과 인지도도 강점이다.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출마 지역의 숙원사업을 챙기거나 민원을 해결한 사례를 주민들에게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 지역 여론의 흐름을 읽고 주민 반응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의원 경험이 있는 인물은 지역 현안과 정치 지형을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어 여론의 흐름을 읽는 데 강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의원 출신 구청장도 적지 않다. 민선 8기 25개 구청장 가운데 시의원 출신은 5명으로 20%를 차지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장인홍 구로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이에 해당한다. 민선 7기에는 25개 구청장 중 시의원 출신이 9명으로 전체의 36%에 달했다.
전병주 시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시의원으로서 8년의 경험을 통해 행정이나 예산편성 등 기초단체가 하는 일을 꿰뚫고 있다”며 “광진구의 사정을 속속들이 들여다봐 왔기 때문에 구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청사진을 바로바로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공직사회에 대해서도 잘 알기에 구청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에도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천구청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최기찬 시의원도 “25개 자치구를 다 들여다볼 수 있었기에 다른 구의 좋은 정책들을 금천구에 맞춰 입안할 수 있다는 역량과 능력이 있다고 본다”며 “예산의 흐름과 편성되는 배경을 알고 있는 것, 조례 제정 등 법률적 검토를 해오며 행정체계와 법률체계를 적절히 아우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현기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정치 경험과 시정·교육행정 역량, 지역 실정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그는 “국회와 시의회에서 평생을 봉사했다. 현장 정치에 정통하고 서울시정과 교육행정에 능숙하며 지역실정에 익숙하다”면서 “경험과 경륜, 무엇보다도 큰 자산인 광폭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졌고 이는 경쟁력이자 해법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