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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품고, 광주는 이끈다”…김영록 ‘균형 통합론’ 전면화 [6·3의 선택]

탕평·포용·행정 중심 3대 원칙…“갈등까지 설계한 현실형 통합”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이 결선을 향해 압축되는 가운데 김영록 후보가 내세운 ‘균형 통합론’이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의 이 같은 방향성은 단순한 통합 찬반을 넘어 어떻게 통합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원칙형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 김 예비후보 측 제공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 김 예비후보 측 제공

김 후보 통합 구상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핵심은 탕평과 균형이다. 인사와 예산, 산업 배치 전반에서 특정 지역에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이후 불가피하게 불거질 광주와 전남 간 주도권 경쟁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그는 전남과 광주의 관계를 ‘상호보완적 구조’로 재정의하고 있다. 전남은 생명·자원·공간을 기반으로 한 포용의 역할을, 광주는 산업·기술·혁신을 이끄는 성장의 축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를 두고 “전남은 어머니 같은 품으로 지역을 지탱하고, 광주는 아버지 같은 추진력으로 미래를 견인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어느 한쪽이 중심이 아닌, 기능 분담을 통한 균형 발전 구상이다.

 

정치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한다. 김 후보는 통합특별시장을 ‘정치적 승자’가 아니라 ‘행정적 조정자’로 규정한다.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쟁형 리더십이 아니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관리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40년 가까운 행정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특히 경쟁 후보들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포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정책 수용과 협력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통합시를 단일 권력 구조가 아닌 ‘연합형 운영 체계’로 구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통합 이후까지 염두에 둔 사전 연정 구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산업 전략 역시 균형 기조를 따른다. 광주와 전남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되 반도체·AI·에너지·2차전지 등 핵심 산업을 권역별로 분산 배치하는 ‘광역 통합형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정 지역 집중이 아닌 기능별 분산을 통해 시너지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접근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지점은 ‘갈등’을 전제로 한 현실 인식이다. 김 후보는 통합이 가져올 효과뿐 아니라 지역 간 충돌 가능성 역시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를 관리하는 체계를 사전에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통합 이후의 리스크까지 정책 설계에 포함시킨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후보를 두고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일관성이 강하고, 안정감이 뚜렷한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논의를 추상적 비전이 아니라 구체적 운영 원칙으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변화 속도와 개혁 강도 측면에서 다소 신중한 접근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급진적 재편보다는 안정적 관리에 방점을 둔 전략이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선이 다가올수록 통합 논쟁의 초점은 ‘누가 더 적합한가’를 넘어 ‘어떤 방식의 통합이 현실적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김영록 후보의 ‘균형·포용·행정 중심 통합론’이 유권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