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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골정지 '하트' 벚꽃길에 숨은 과학…연암 박지원, 수압 견디려 쌓았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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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갈 돈으로 여길 가세요… 40년 벚나무 띠 두른 당진 골정지 '하트 연못'

하트 모양 연못에 벚꽃 흐드러진 당진 골정지
연암 박지원, 수압 분산 위해 설계한 수리시설
제방 따라 이어진 40년 수령 벚나무 장관
여름엔 연꽃까지…계절따라 다른 매력

충남 당진의 전통 수리시설인 면천면의 ‘골정지’가 봄철 벚꽃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벚꽃이 만개한 골정지 전경. 당진시 제공
벚꽃이 만개한 골정지 전경. 당진시 제공

8일 당진시에 따르면 골정지는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재임할 때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버려진 연못을 준설해 제방을 쌓아 만든 수리시설이다.

 

충남 당진시 면천면에 있는 골정지가 봄철 벚꽃 명소이자 전통 수리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관광 홈페이지 캡처
충남 당진시 면천면에 있는 골정지가 봄철 벚꽃 명소이자 전통 수리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관광 홈페이지 캡처

골정지는 약 1만3223㎡(4000평) 규모의 저수지다. 제방을 따라 40년 수령의 벚나무가 길게 이어져 있어 방문객에게 꽃에 둘러싸인 듯한 경관을 선사한다. 밤에는 꽃 사이로 번지는 불빛과 물빛이 겹치며 봄밤의 정취를 한층 깊게 한다.

 

연못 중간에는 당시 향교 유생들을 교육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한 ‘건곤일초정’ 정자가 있다.

 

벚꽃이 만개한 골정지 전경. 충남관광 홈페이지 캡처
벚꽃이 만개한 골정지 전경. 충남관광 홈페이지 캡처

골정지는 위에서 볼 때 하트 모양을 띤다. 이는 폭우 시 직선으로 내려치는 수압으로부터 저수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다. 조상들은 껴안는 형태의 제방을 쌓고 물이 닿는 면적을 크게 해 수압으로부터 제방을 보호했다.

 

하천의 물이 직접 제방에 부딪히지 않도록 가운데 섬(건곤일초정)을 둬 완충 역할을 하게 했다. 섬에 부딪힌 유수를 분산시키고자 중간 지점에는 곡부를 뒀다.

 

골정지 연꽃. 당진시 제공
골정지 연꽃. 당진시 제공

여름철에는 ‘연꽃 축제’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6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 연꽃은 7월 절정을 이룬다. 수수한 느낌의 수련과 화려한 홍련 직경이 약 25cm에 이를 정도로 꽃의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이다. 낮에는 연꽃이, 밤에는 조명을 활용한 경관 연출로 주변 정자와 연꽃 군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시 관계자는 “당진 골정지는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운 제방 축조 기술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