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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FA 시장 개막...‘빅2’ 정호영, 김다인은 어디로? 에이전트 같은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뭉칠 수도 있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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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여자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8일 막을 올렸다. 미들 블로커 정호영(정관장)과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이 ‘빅2’로 평가받는 가운데, 두 선수가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어 한 팀에서 뭉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 지난 5일 GS칼텍스의 우승으로 끝나면서 사흘 후인 8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FA 자격을 취득한 20명의 선수들을 공시했다. 협상 기간은 8일부터 2주 간이다.

FA로 풀린 선수들은 원 소속팀의 우선 협상권이 없어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A그룹(연봉 1억원 이상) 선수 영입 구단은 전 시즌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6명) 외 선수 1명을 내주거나 연봉 300%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B그룹(연봉 5000만원∼1억원 미만)과 C그룹(연봉 5000만원 미만)은 보상선수 없이 해당 선수 전 시즌 연봉의 300%와 150%를 보상하면 영입이 가능하다.

 

최대어로 평가받는 건 국가대표 주전 미들 블로커인 정호영이다. 2019~2020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제2의 김연경’이란 평가를 받으며 전체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정호영은 프로 데뷔 후 미들 블로커로 전향했고, 1m90의 큰 신장을 앞세워 V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엔 지난달 7일 GS칼텍스전에서 블로킹 과정에서 왼손 중지를 다쳐 27경기에 출장에 그쳤지만, 경기당 평균 10.7점, 세트당 0.667개(4위)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경쟁력을 뽐냈다.

 

2년차였던 2020~2021시즌에 시즌 첫 경기에서 왼쪽 무릎이 꺾여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을 당했던 정호영은 드래프트 동기들에 비해 FA 자격이 1년 늦었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등장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 시즌 정호영의 보수총액은 3억2000만원(연봉 3억원+옵션 2000만원)으로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박정아(총액 7억7천500만원)와 배유나(5억5천만원) 등과 비교해 높지 않아 보상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게 장점이다. 게다가 여자부가 차기 시즌부터는 보수 상한액이 5억4000만원(연봉 4억2000만원+옵션 1억2000만원)으로 줄어든 만큼 미들 블로커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모두 달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봉퀸’(8억원) 양효진의 현역 은퇴로 샐러리캡 여유가 생긴 현대건설은 이미 정호영 영입전 참전을 공언한 바 있다. 정호영의 영입을 통해 양효진의 빈 자리를 메우겠다는 심산이다. 현대건설은 정호영 영입에 앞서 국가대표 주전 세터이자 현역 최고 세터로 꼽히는 김다인을 비롯해 리베로 김연견, 한미르 등 ‘내부 FA 단속’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근 정호영은 김다인이 속해 있는 에이전트사와 대리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것이 곧 두 선수의 계약이 세트로 이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팀에서 뭉칠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가장 큰 가능성은 김다인의 현대건설 잔류, 정호영의 현대건설 합류다. 

 

물론 김다인도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세터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1순위가 김다인이다. 올 시즌 내내 세터 포지션을 고민했던 IBK기업은행이 김다인 영입전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고, 김다인 역시 IBK기업은행의 제안을 들어본다는 입장이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GS칼텍스와의 챔프전에서 3전 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친 도로공사는 리베로 전향 첫 시즌에 최정상급 리베로로 거듭난 문정원은 반드시 잡는다는 방침이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배유와는 선수 생활 연장 등 의사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밖에 베테랑 선수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수지(흥국생명)는 현역 연장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염혜선(정관장), 황민경(IBK기업은행) 등도 FA 자격을 재취득했다. 직전 시즌 연봉 규모가 커 보상선수에 보상금까지 규모가 커서 새로운 팀으로 이동이 쉽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