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Z세대를 중심으로 ‘프루걸 시크(Frugal Chic)’ 소비 방식이 확산해 눈길을 끈다. 절약(Frugal)과 세련됨(Chic)을 결합한 이 개념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도 삶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소비 태도를 의미한다.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은 최근 프루걸 시크의 핵심에 대해 ‘선택적 소비’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이나 중고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해당 용어는 2025년 말 금융 인플루언서 미아 맥그래스가 제시했다. 그는 프루걸 시크를 “의도적으로 검소하게 소비하면서도 동시에 만족도 높은 삶을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 해당 개념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젊은 층의 공감을 얻고 있다.
더 컨버세이션은 “검소하면서도 세련된 미학은 절약을 하나의 가치로 재정의하며 지속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며 “생활비 부담 증가와 맞물려 중고 의류 및 대여 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소비 방식은 극단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른바 ‘짠테크’와는 차별화된다. 가격 중심이 아니라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소비를 결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저가 신발을 여러 켤레 구매하는 대신 수년간 착용 가능한 제품 한 켤레를 고르는 식이다.
맥그래스는 “적은 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품질과 취향, 자유를 중시하며 과소비를 부추기는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Z세대는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다. 중고 명품과 기본 아이템을 조합해 스타일을 완성하거나, 기존 물건을 수선·리폼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네일숍이나 카페 이용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관리하거나 음료를 만드는 등 생활 전반에서 지출을 줄이는 모습도 나타난다. 쇼핑 대신 독서, 글쓰기, 산책 등 비소비형 취미를 선택하는 경향도 확산 중이다.
지난해 말 삼성패션연구소는 ‘2025년 한국 패션산업 10대 이슈’를 발표하며 프루걸 시크를 포함한 바 있다. 연구소는 기본 티셔츠·내의 같은 아이템에서도 가격·원가·유통 구조까지 분석하는 초합리적 소비 행태를 보이며, 다이소 초저가 의류와 편의점 패션이 성장한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