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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서프라이즈… 2월 경상흑자 35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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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158% ↑ 견인 덕
상품흑자도 233.6억달러 최대
4월 중동전쟁 여파 본격 반영
경상수지 흑자 끌어내릴 전망
외국인, 코스피 호황 차익실현
국내주식투자 감소폭 가장 커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인 35조원을 기록했다. 3월에는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4월부터는 중동전쟁 여파가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코스피 호황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감소폭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231억9000만달러(약 34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최대 기록이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4개월 연속 흑자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웃돌았다”며 “2월 조업일 수가 작년보다 3일 줄었지만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최대로 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월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은 13억3000달러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과 2022년 당시 일평균인 4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중동 사태의 여파는 4월부터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경상수지 흑자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다. 3월까지는 원유 운송 시차와 석유류 제품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 부장은 “3월에는 통상기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진 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월을 넘어 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전쟁과 관련해서는 “3월 중동지역 원유 수입 상당 부분이 전쟁 이전 계약 물량이라 에너지류 수입 흐름에 큰 변화가 없다”며 “오히려 유가 급등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50% 증가한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4월 이후에는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에 반영될 수 있고 미국·이란 간 휴전협상 결과에 따른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데, 단기간에 (전쟁이) 끝나면 (경상수지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월 경상수지 항목 중에는 상품수지 흑자(233억6000만달러)가 지난해 동월(89억8000만달러)의 2.6배로 역대 가장 많았다. 수출(703억7000만달러)은 정보기술(IT) 품목의 호실적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9.9% 늘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183.6%), 반도체(157.9%), 무선통신기기(23.0%) 등이 급증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119억4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감소폭(-132억7000만달러)이 역대 가장 컸다.

수입(470억달러)은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함께 석유제품(-21.0%)·원유(-11.4%)·화학공업제품(-5.7%) 등 원자재 수입이 2.0% 줄었다.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서다.

서비스수지는 18억6000만달러 적자로, 여행수지가 1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전월(-17억4000만달러)보다 축소됐는데,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 출국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노동(임금) 및 투자(배당·이자)를 통해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소득을 뺀 금액을 뜻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월 27억2000만달러에서 2월 24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