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의 베테랑 좌완 투수 류현진(39·사진)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노련미를 앞세워 후배들의 모범이 됐다.
그리고 시작된 2026 KBO리그에서도 류현진은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고, 안타 4개(홈런 1개), 볼넷 2개를 내주고 2실점 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기도 했다.
이보다 더 주목할 점은 류현진이 이날 미국 진출 이전인 2012년 10월4일 넥센(현 키움)전 10이닝 12탈삼진 이후 14년 만에 KBO리그 한 경기 두 자릿수 삼진을 잡으면서 KBO 역대 최고령·최소 경기 1500탈삼진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은 1509탈삼진으로 7일 기준 KBO리그 통산 탈삼진 6위를 달리고 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동안의 미국 진출이 없었다면 탈삼진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두였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아무래도 구속이 전성기보다 떨어졌고 장타 허용도 많다. 그렇지만 관록으로 위기를 넘기며 선발투수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기록을 세운 뒤 류현진은 “예전에 힘을 쓸 때는 구속에 변화를 주고 했지만 요즘엔 그게 힘든 것 같다. 삼진 잡고 싶다고 잡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내가 삼진 잡을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야수를 믿고 던져야 할 것 같다”며 팀 동료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는 품격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