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플라이츠(사진)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최근 미국·이란 전쟁 국면에서 한국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달아 공개적인 불만을 표시하는 것과 관련, “현실적으로 한국이 할 수 있는 군사적 기여는 제한적”이라며 “이 사안을 한·미 관계 전반의 문제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케미’를 강조하며 “호흡이 매우 잘 맞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플래넘 2026 행사를 마치고 세계일보와 단독으로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 호주, 일본 등을 언급한 것은 맞지만,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냈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친트럼프 성향 싱크탱크다.
그는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미·중 의제 중심으로 운영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플라이츠 소장은 “북한 문제가 일부 언급될 수는 있지만, 북·미 의제는 별도의 미·북 채널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의 시점을 “올해 가을쯤”으로 전망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는 있지만, 비핵화를 추진하는 틀 속에서 김 위원장과 마주 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의 변수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간 무기 협력”을 꼽았다. 그는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거나, 북한이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조건이 형성될 경우 정상회담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데 대해서는 “솔직히 놀라운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시기 강경 대북 기조에 대한 반발은 설명 가능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고 짚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주고받은 친서를 매우 소중하게 바라보고는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식 ‘탑다운 외교’의 강점을 강조하면서도 “정상 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세부 이행이 뒤따라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무 단계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한·미 정상이 만나 도출한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에 대해 “크게 안보와 경제 분야로 나뉜다”며 “핵추진잠수함과 우라늄 농축·재처리 문제는 진전을 이룰 수 있다. 무역과 관세 분야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