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이 막판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김영록 후보의 대통합 연대 구상에 신정훈 전 후보가 화답하면서 그간 수면 아래에서 감지되던 이른바 ‘빅텐트’ 구도가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강기정 후보의 중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경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신 전 후보는 이날 오후 4시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 후보 지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신 전 후보는 “지난 5일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절치부심하며, 제 한 몸이 전남·광주의 통합과 미래를 여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며 “결론적으로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김영록 후보에게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제가 제시했던 정치적 기준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엄중한 시기 전남·광주가 한 걸음이라도 전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후보는 특히 “전남·광주의 통합 성패는 이재명 정부의 성패와도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라며 “단 한 차례의 시행착오도 허용하기 어려운 절박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역 행정 경험과 도농통합이라는 행정 수요에 누가 더 부합하는지 판단해 달라”며 김 후보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신 전 후보는 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민형배 후보 측을 겨냥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투명성과 도덕성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작에 가까운 막대그래프 논란과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한 조직적 개입 의혹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보다는 남 탓으로 일관했다”며 “목숨을 건 제보자의 안전보다 정치적 이익을 앞세운 처신에 대해서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최근까지 신 전 후보 측과 물밑 접촉을 이어오며 연대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삼고초려’에 비견될 만큼 반복된 설득 과정에서 단순한 후보 간 협력을 넘어 ‘통합 명분’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 전 후보 측 역시 막판 경선 국면에서 중립 기조를 유지하기보다 정치적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쪽으로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남과 광주를 아우르는 지역 기반과 조직력 측면에서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는 점이 연대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흐름의 배경에는 강 후보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강 후보는 양측 간 입장 차를 조율하며 ‘충돌 최소화’와 ‘명분 확보’를 동시에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중재를 넘어 판을 설계한 수준”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연대 기류는 단순한 후보 간 협력을 넘어 경선 구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표심이 결집할 경우 판세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결선 국면에서 ‘대항 축’ 형성이 가시화될 경우 기존 우세 구도에도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연대 효과가 실제 표심 이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후보 간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느슨한 연대’에 그칠 경우 기대만큼의 결집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김영록·신정훈·강기정 축’ 형성은 경선 후반 최대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연대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판 자체를 재편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라며 “결선 진출은 물론 최종 승부를 가르는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