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수뇌부가 잇따라 숙청된 가운데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군 고위 간부들을 소집해 기강 확립과 사상 통제를 주문했다.
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국방대학에서 열린 고위 간부 교육 과정 개강식에서 “법과 규율을 이해하고 규칙을 분명히 알며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규와 제도를 준수하는 데 있어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경외심’은 권한을 가진 군 고위층일수록 당 규율과 법을 두려워하며 권한 행사를 절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반부패 기조 속에서 처벌 가능성을 의식하라는 경고이자 특권의식을 차단하려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교육은 군 고위층 숙청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간부 교육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군에서는 최근 장비·로켓군 등을 중심으로 고위 장성 낙마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군 서열 3위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낙마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까지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군 지휘체계 전반의 동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당과 군은 이상과 신념으로 결집한 조직”이라며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주문한 뒤 “사익 추구와 부패는 당의 성격과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반부패를 매개로 군 조직을 재편하고 지휘체계를 장악하려는 흐름 속에서 내부 충성도와 통제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10일에는 중국을 방문한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대표를 만날 전망이다. 대만 연합보는 시 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7일 중국을 찾은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나는 국공(국민당과 공산당)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평화와 복지 증진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외교부는 정 주석의 구체적 일정이나 국공회담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정 주석의 일정이 베이징에서 마무리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고위급 정치 대화를 시사한다”고 보도해 사실상 회담을 확인했다.
대만 내부에서는 정 주석의 방중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집권 민주진보당과 친여 성향 인사들은 정 주석의 방중이 중국의 대만 영향력 확대 전략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8일 짐 뱅크스 미 상원의원이 이끄는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진정한 평화는 권위주의에 굴복하거나 타협해 얻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정 주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