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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순위 경쟁 마침표… 뜨거운 봄 향해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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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프로농구 6강 PO 돌입

DB, 엘런슨·알바노 막강 화력
KCC, 허훈·허웅 등 빅4 돋보여
시즌 3승3패… 극한 대결 예고

SK ‘득점왕’ 워니 등 노련미 주목
소노, 시즌 막판 10연승에 상승세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가 지난 8일 경기를 끝으로 약 7개월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봄 농구’ 체제로 본격 돌입한다. 마지막 날까지 안갯속이었던 3∼6위 순위 싸움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으며, 12일부터 펼쳐질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대진표가 원주 DB(3위)와 부산 KCC(6위), 서울 SK(4위)와 고양 소노(5위)의 격돌로 완성됐다.

먼저 DB와 KCC는 두 팀이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선 만큼 봄 농구에서도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KCC는 이번 시즌 팀 평균득점 83.1점으로 전체 1위이고 DB가 80.2점으로 전체 2위에 올라 있어 화끈한 화력전이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시즌 최종전에 맞붙어 DB가 109-101로 승리하는 등 득점력을 뽐냈다.

DB 전술의 핵심은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 헨리 엘런슨과 이선 알바노다. 평균 6.7개로 도움 부문 리그 2위에 오른 알바노의 송곳 패스가 평균 21.8점으로 득점 2위에 오른 엘런슨의 파괴적인 피니시로 이어지는 화력은 상대 수비에 공포 그 자체다. 특히 엘런슨은 최종전에서 39점 20리바운드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예열을 마쳤다.

이에 맞서는 KCC는 허웅·허훈·송교창·최준용으로 이어지는 ‘빅4’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들 중 아직도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 빅4가 위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무서운 팀임에 분명하다. 승부처마다 외곽포를 꽂는 허웅과 날카로운 돌파의 허훈, 형제의 동반 폭발력이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공수 겸장 송교창이 기동력을 더하고, 코트 위 사령관 최준용이 내외곽을 넘나드는 변칙 운영으로 DB 수비진을 흔들 전망이다.

김도수 tvN 해설위원은 “정규리그 순위는 DB가 높지만, KCC의 ‘빅4’가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점이 공포”라면서 “DB는 강상재의 부상 이탈이 전술 운영에 큰 차질을 줄 것으로 부상 변수가 시리즈 향방을 가를 것”으로 분석했다. 조성민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상 KCC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DB 역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DB는 KCC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며 “외인 맞대결에서 숀 롱을 상대로 엘런슨이 한결 편안하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현재 DB의 컨디션이 올라와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노련미를 앞세운 4위 SK와 폭발적인 기세의 5위 소노가 맞붙는 경기는 경험과 기세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시즌 전체 상대 전적은 4승2패로 SK가 앞서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SK가 시즌 막판 2위 싸움에서 밀리며 약간 주춤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던 소노는 시즌 막바지 10연승을 올리는 등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25일 마지막 맞대결에서 소노가 1점 차 신승을 거뒀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SK 전술의 시작과 끝은 단연 자밀 워니다. 안영준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평균 23.2점으로 리그 득점 1위인 워니는 전매특허인 플로터와 압도적인 골밑 장악력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만개하며, 단순한 외인 빅맨을 넘어 공수를 진두지휘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에 맞서는 소노는 창단 첫 ‘봄 농구’ 입성이라는 기세를 앞세워 맞불 작전을 편다. 그 중심에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가드로 우뚝 선 이정현이 있다. 평균 18.16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오를 만큼 가공할 득점력에 폭넓은 시야까지 장착한 이정현이 공격의 고삐를 쥐고, 외곽에서 네이던 나이트와 케빈 캠바오의 화력이 지원 사격에 나선다면 SK의 견고한 방어막도 무력화될 수 있다. 소노 특유의 ‘3점슛 폭격’이 SK의 견고한 수비 시스템에 균열을 낼 수 있냐가 최대 승부처다.

김 위원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흐름이 묘하게 흘러갔지만, 현재 소노의 기세와 사기는 만만치 않다”면서 “특히 안영준이 부상으로 이탈한 SK의 상황이 뼈아플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독들의 지략 대결에 대해서는 “이미 명장 반열에 오른 SK 전희철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전술적 대처가 초보 사령탑인 소노 손창환 감독보다 앞설 것”이라면서도 “결국 코트 위에서 경기를 결정짓는 선수단의 사기와 현재 전력 면에서는 소노가 우위에 있다”고 총평했다.

조 위원은 “전 감독과 워니를 필두로 한 SK는 단기전에서 어떻게 승리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팀”이라며 “풍부한 PO 경험이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소노에 대해서는 “후반기 페이스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 가장 좋은 팀”이라면서도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