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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협상 이끌 밴스, 존재감 보여줄까 [美·이란 불안한 휴전]

중재국들과 물밑 협상 주도해와
쿠슈너 등 협상창구에 신규 투입
‘전쟁 회의론자’ 신중 접근 기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등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협상 창구였던 스티븐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외에 ‘새 얼굴’을 등장시켜 협상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렌츠 리스트 국제공항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AP연합뉴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렌츠 리스트 국제공항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제공·AP연합뉴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밴스 부통령이 윗코프 특사, 쿠슈너와 함께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 첫 회담에 나선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밴스 부통령이 협상단을 이끄는 것과 관련해 “밴스 부통령은 처음부터 이 문제에서 매우 중요하고 핵심 역할을 해왔다”며 “물론 그는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미국 부통령이다. 그는 모든 논의에 관여해왔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간 중재국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물밑에서 협상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지난 5일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휴전안을 발표하기 전, 그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군 총사령관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협상 조율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전쟁 회의론자’로 분류되며 개전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개전 초인 지난달 9일 밴스 부통령에 대해 “철학적으로는 나와 다소 차이가 있다”며 “군사행동에는 덜 적극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일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밴스 부통령의 파견에 대해 안전 문제를 언급했으나 결국 그를 회담장으로 파견했다. 행정부 2인자로서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기존 협상 창구인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외에 새로운 인물을 통해 협상에 긴장감을 주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란 측도 협상 참여자로 밴스 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 밴스 부통령이 성과를 거둘 경우 2028년 차기 대선의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감으로 꼽히는 그가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