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박2일 일정으로 전남과 광주를 돌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험지와 텃밭을 가리지 않고 주 3∼4회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친명(친이재명)계에선 “8월 전당대회를 위한 사실상 선거운동”이라는 시선도 감지된다. ‘공천 불복 기준 강화’, ‘대통령 사진 금지령’ 등 정청래 지도부의 잇따른 ‘군기 잡기’ 조치까지 겹치면서 수면 아래선 계파 갈등의 불씨도 번지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호남행 첫 일정으로 광양제철소를 찾았다. 현장에서 이희근 포스코 사장 등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관세 장벽 등으로 철강 산업이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정경유착’은 부정적인 이미지였는데, 앞으로 이재명정부는 ‘정경밀착’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의 하청업체 직원 7000명 직접 고용 방침’을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환경을 잘 관리·조성하지 못해서 산재 사고가 나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인한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정 대표는 여수와 광주 전통시장을 찾아 식료품을 사고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정 대표는 여수 서시장에서 “민주당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는 더 열심히 하고, 또 아직 따뜻한 시선 보내지 않는 데에도 더 지극정성으로 국민 곁으로 가야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10일에는 전남 담양에서 전통시장을 찾고 현장 최고위를 개최한다.
정 대표의 연이은 현장 행보를 두고 친명계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한 친명계 초선 의원은 “이미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투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청와대를 차분히 뒷받침해야 할 시점에 호남을 이렇게 일찍부터 찾는 것은 선거운동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정 대표가 “헌정사상 가장 빠른 공천”을 내걸고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공천 방침을 두고도 반발 기류가 흐른다. 재심 과정에서 허위 주장을 할 경우 공천 불복으로 간주하겠다는 방침 등에 대해서도 친명계에선 “지도부에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 “너무 거칠다” 등의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통령 사진 금지령’을 둘러싸고 청와대가 불쾌감을 드러내자,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이 공개 반발에 나섰다. 한편 당이 ‘현역 국회의원의 해당 지역 예비후보 후원회장 겸임 금지’ 지침을 내린 가운데, 정 대표가 유동균 마포구청장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정 대표는 “즉시 철회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