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도발에 나선 북한이 지난 6∼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포-11가형’(KN-23)의 산포전투부(집속탄) 시험을 비롯한 주요 무기 시험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집속탄은 미사일 탄두부에 여러 개의 자탄(子彈)을 넣은 뒤 목표 지역 상공에서 터뜨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넓은 지역을 타격해 다수의 인명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할 수 있어 대표적인 비인도적 무기로 꼽힌다. 높은 고도에서 집속탄을 터뜨려 한·미 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 시도를 회피하면서 휴전선 이남의 주요 표적 동시 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은 전자기무기체계 시험, 탄소섬유 모의탄 살포시험, 기동형 근거리 반항공미사일 종합체의 전투적 신뢰성 검증시험, 전술탄도미사일 집속탄두 전투 적용성과 위력 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이 전자장비나 전력망을 마비시키는 무기, 단거리 방공체계, 집속탄 탑재 탄도미사일 등을 시험했다는 의미다.
통신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의 집속탄두로 6.5∼7㏊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6.5∼7㏊는 축구장 10개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전날 원산 일대에서 오전 8시50분쯤 SRBM 수 발, 오후 2시20분쯤 SRBM 1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전에 쏜 SRBM은 동북 방향으로 약 240㎞, 오후에 발사한 SRBM은 700㎞ 이상 비행했다. 군은 7일에도 발사체가 비행 초기 단계에서 소실된 발사 시도가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밝힌 기동형 근거리 반항공미사일 종합체가 소실된 발사체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탄소섬유탄은 전도가 높은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해 만든 자탄으로 상대방의 전력망을 파괴하기 때문에 일명 ‘정전폭탄’(Blackout Bomb)으로 불린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들은 “우리 무력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