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뿌리를 내린 청년들이 꿈꾸는 세상, 지역 청년들이 바꾸고자 하는 동네, 지역, 사회이야기를 듣는 <강은선의 ‘청.바.지(청년 BY 지역)’>가 6·3지방선거를 맞아 대전지역에 출마하는 ‘2030 젊은 정치인’의 이야기를 듣는 외전 <독젊인터뷰>로 찾아갑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다시 ‘세대교체’를 말하지만 유권자의 시선은 냉정하다. ‘젊은 정치’ 자체로는 설득력이 없다. 무엇을 해봤고,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기존 정치권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독젊인터뷰>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단순한 이미지 소비가 아니라 준비됐는지, 버틸 수 있는지, 바꿀 수 있는지, 말 그대로 젊은 정치인을 상대로 날 것 그대로 묻고 따지는 ‘독한 인터뷰’다. <편집자주>
①서희철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6·3지방선거에서 대전 서구청장에 도전하는 서희철(41) 예비후보는 국회와 정부를 거친 이른바 ‘보좌진’ 출신 40대 정치인이다. 2013년 3월 박범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후 10년 넘는 정치 경력을 쌓았다. 박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가면서는 법무부 비서관을 지냈다.
준비된 후보, 검증된 후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지만, 현재까지는 출퇴근길 인사 외에 지역 유권자에게 뚜렷하게 각인된 활동은 많지 않다.
그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을까. 서 예비후보는 인터뷰 시작부터 서철모 현 서구청장의 구정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서 후보는 “행정 경력은 인정하지만 그게 전부”라며 “공직자식 사고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구체육회장 선거 개입 등 각종 논란에서 드러난 책임 문제도 가볍지 않다”며 “이제는 완전히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은 ‘국민의 일상을 존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서 후보는 “각종 현장을 지켜보며 더는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10·29 이태원 참사와 12·3 내란 사태를 겪으며 시민의 일상을 지키지 못하는 정치에 분노를 느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일상을 존중하지 않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검증된 실행력’을 내세웠다.
서 예비후보는 “국회, 정부, 정당, 기업을 두루 경험한 후보는 많지 않다”며 “박범계 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7~8년 동안 사실상 대전 서구 지역 현안을 전담하다시피 했다”고 설명했다.
월평도서관과 갈마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기획재정부를 쫓아가서 설득시켰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예산을 세우기 위해 사나흘 밤을 새기도 했다고 한다.
서 후보는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드리기 위해 보좌관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는 대표 공약으로 대전 최초로 서구에 ‘태양광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모든 주민에게 ‘조건없이’ 지급하는 보편적 정책인 미국 알래스카주의 기본소득정책에서 따왔다.
서 후보는 “기본소득은 단순 복지가 아니라 삶의 질과 행정 구조를 바꾸는 정책”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8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설비를 구축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이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며 “전기를 생산해 판매하면 연간 48만명의 서구민에게 2만2000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명 서구형 ‘치킨연금’인 셈이다. 그는 다만 “주민 수용성과 전력망 문제라는 현실적인 벽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두 가지만 넘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개방형 청사 운영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지금 청사는 주민과 단절된 공간”이라며 “1~2층을 전면 개방해 실내 정원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꾸고, 행정 기능도 과감히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서를 한곳에 묶어두는 시대는 끝났다”며 “권역별로 흩어져 지역을 살리는 행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AI 보육스테이션’ 공약도 꺼내 들었다. 그는 “출퇴근 때문에 아이 맡기기 어려운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역세권 보육시설과 셔틀을 결합해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치 철학으론 ‘사익과 공익의 균형’을 언급했다.
그는 “누구나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사익을 추구하지만 그것이 공익의 방향성과 부합되면 더 좋은 사회, 더 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며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왜 서희철이어야 하나.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각각 성남시장, 성동구청장에 당선될 때 나이가 제 나이 때였다”고 했다. 서 후보는 “40대는 가장 날카롭고 실행력이 높은 시기”라며 “12년간 준비한 만큼 이제는 직접 서구를 바꿀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서구를 완전히 다른 도시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직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기득권 기반이 없다는 게 오히려 강점”이라며 “대전이 저를 받아준 도시인 만큼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맞받았다.
그는 그러면서 “말뿐인 정치가 아니라 실제로 일을 해본 사람, 젊음이 경쟁력이 아닌 실제 행동력과 역량이 저의 경쟁력”이라며 “깨끗하고, 검증된 도구를 써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