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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갈라선 옛 부통령, 트럼프의 이란戰 수행 극찬 [이 사람@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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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前 부통령, 폭스뉴스와 인터뷰
“장대한 분노 작전, 이란의 군사 능력 궤멸”
트럼프 칭찬하며 ‘무조건 항복’ 관철 당부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물들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극심한 불화 끝에 결국 갈라선 이가 많다. 트럼프 정권의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66) 전 부통령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런데 펜스가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매체로 꼽히는 폭스뉴스에 따르면 펜스는 트럼프의 명령으로 개시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에 대해 “문자 그대로 이란의 군사 능력을 궤멸시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펜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대통령(트럼프)이 휴전을 시작하고, 외교적 종지부를 찍기 위한 협상을 모색할 여건이 조성됐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2017∼2021년 재임). AF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2017∼2021년 재임). AFP연합뉴스

부통령 시절에도 ‘강성 우파’로 불린 펜스는 “만약 전쟁이 외교적으로 마무리될 수 없다면 미국과 걸프 지역의 동맹국들은 다시 군사적 해결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미국은 이란과 핵 문제에 관한 ‘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JCPOA)을 체결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자제하는 대신 미국 등 국제사회는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오바마의 뒤를 이은 트럼프는 2018년 일방적으로 JCPOA를 파기했다. 당시 부통령으로서 펜스도 이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펜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우리 행정부 시절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빠져나왔고, 최대의 압박 정책으로 돌아섰다”며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자마자 다시 유화 정책으로 회귀했다”고 말해 이란 문제에 관한 민주당의 나약한 태도를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함께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함께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은 오는 11일 JD 밴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협상단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보내 이란과 직접 대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펜스는 “우리(미국)는 이란이 핵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야망을 포기하고, 무조건 항복하도록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중동 지역 전반의 폭력 확산 종식도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펜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내내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게 패한 트럼프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대권을 도둑맞았다’는 취지의 억지 주장을 펴자 트럼프와 결별하는 길을 택했다. 이후 트럼프는 펜스를 ‘보복’ 대상으로 지목하고 험담을 일삼았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펜스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극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집중 견제 대상에 올라 정치자금 모금마저 어렵게 되자 결국 대권의 꿈을 접고 정계에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