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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써주는데 무슨 의미?” Z세대 53% ‘자소서 변별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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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캐치, Z세대 구직자 1685명 대상 채용 절차 인식 조사 실시

 

Z세대 취준생 10명 중 6명은 현재의 채용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해 자기소개서가 변별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6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채용 절차에 대해 ‘복잡하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은 간소화가 가장 시급한 전형 1위는 ‘자기소개서’(36%)였으며, 그 뒤를 AI 역량검사(20%)와 인적성 검사(15%)가 이었다.

 

◆ “너도나도 AI 자소서”... 껍데기만 남은 서류 전형

 

Z세대가 자기소개서 간소화를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기술의 발전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AI 도입으로 인해 변별력을 잃은 전형’으로 자기소개서를 지목했다. 실제 지난해 조사에서 Z세대 구직자 91%가 AI를 활용해 자소서를 작성한다고 답했을 만큼, 상향 평준화된 서류로는 개인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자기소개서 외에도 구직자들은 평가 기준이 불분명하거나 실무 연관성이 낮은 전형들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적정 채용 기간에 대해서도 71%가 ‘1개월 이내’를 꼽으며 신속한 채용 프로세스를 선호했다.

 

◆ ‘자소서 폐지’ 나선 기업들... 면접·포트폴리오가 대세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기업들도 ‘자소서 없는 채용’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국내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기존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경험 포트폴리오’ 제출로 전형을 바꿨다. 일본의 로토제약은 서류 전형 자체를 없애고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안 역시 ‘서류 간소화 및 면접 집중형’(43%)이었다. 이어 프로젝트나 인턴십을 통한 검증(30%), 과제 기반의 역량 검증(19%) 순으로 나타나, 직접적인 실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전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 향후 전망 및 제언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전통적인 서류 전형의 위상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글쓰기 능력을 보는 수준을 넘어, 지원자의 진짜 실력을 가려낼 새로운 필터링 시스템이 절실한 시점이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자소서 전형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며 “기업들은 단순히 절차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변화된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합한 인재를 가려낼지 채용 설계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