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BYD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소형 해치백 ‘돌핀’의 기본형 모델을 지난 1일부터 3일간 시승했다.
시승 전 시스템 출력 95마력이라는 수치에 다소 답답한 주행 질감을 예상했지만, 이는 실제와 달랐다.
돌핀은 작아도 잘 달려줬고, 상품구성 또한 한국 소비자 입맛에 딱 맞추는 등 높은 가성비를 드러냈다.
이 차를 직접 경험해보면 BYD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약 460만 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성과가 단순히 저렴한 가격 덕분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
BYD는 가성비 중심 라인업을 시작으로 프리미엄과 럭셔리 브랜드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판매해온 결과다.
BYD의 최상위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나 롤스로이스에 견줄 만한 포지션을 지향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1분기 총 3968대를 판매하며, 까다로운 소비자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 ‘중국차는 판매가 어렵다’는 인식을 뒤집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경쟁사 대비 부족함 없는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점이 있다.
시승 차량은 돌핀 기본형 모델로, 보조금 없이도 240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동급 기준으로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는 찾아보기 힘들다.
BYD 돌핀은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차량이 아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비롯해 통풍 및 열선 시트, T맵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며 가격 대비 높은 상품성을 제공한다.
가장 중요한 안정성 부분에서는 유로 NCAP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ADAS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시승 중 옆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자 즉각적인 추돌 경고가 작동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벤츠 E클래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벤츠의 경우 경고 후 자동 제동까지 이어져 사고를 방지한다.
또한 차선 중앙 유지, 앞차와의 거리 유지 및 자동 출발 기능 등은 일부 더 높은 가격대의 차량보다도 정확하게 작동했다.
돌핀의 주행 성능은 전기차 특성을 잘 반영한다. 초반에는 높은 토크로 경쾌하게 출발하고, 시속 100km 이하의 일상 주행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가속을 제공한다. 제로백은 7초대다.
이는 동일 출력의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전기차만의 장점이다.
물론 시스템 출력의 한계는 존재하지만, 규정 속도 범위 내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보다 강력한 가속 성능을 원한다면 상위 트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해당 모델은 엔트리급 차량이다.
아쉬운 점으로는 컵홀더 크기가 다소 작다는 점이 있었다. 커피 전문점 음료 두 잔을 동시에 수납하기 어려웠다.
BYD 돌핀은 높은 가성비와 저렴한 유지비, 풍부한 옵션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회초년생의 첫 차, 출퇴근용 차량, 근거리 이동을 위한 세컨드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