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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여성, 기혼 여성 보다 암 발병률 85%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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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명 데이터 분석 결과
(사진은 AI가 만든 가상 이미지)
(사진은 AI가 만든 가상 이미지)

결혼 여부에 따라 암 발생률에 큰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미혼 여성은 기혼 여성과 비교해 암 위험이 최대 85%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학술지 ‘캔서 리서치 커뮤니케이션스’에 8일(현지시각) 실린 미국 마이애미대 실베스터 종합암센터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현재 기혼이거나 과거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미혼 남성은 기혼 남성보다 약 70%, 미혼 여성은 기혼 여성 대비 약 85%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암종에서는 격차가 훨씬 두드러졌다. 미혼 남성의 항문암 발생률은 기혼 남성의 약 5배, 미혼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기혼 여성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암 모두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 깊이 맞닿아 있다.

 

연구진은 미혼 집단에서 감염 위험이 더 높은 데다 검진 참여가 소극적이고 예방 조치도 부족한 경향이 겹치면서 이런 격차가 벌어졌을 것으로 봤다.

 

또 출산 경험이 특정 암의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었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의 경우 출산 과정에서의 호르몬 변화 등이 보호 효과를 발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암 종류별로도 연관성의 강도가 갈렸다. 감염 관련 암이나 흡연·음주 관련 암, 여성 생식 관련 암 등에서는 결혼 여부와의 상관관계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반면 유방암·갑상선암·전립선암처럼 검진 체계가 잘 갖춰진 암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으로, 나이가 들수록 결혼과 연결된 생활습관의 보호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프랭크 페네도 박사는 “미혼이라면 암 위험 요인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한 검진을 받으며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암 예방 전략에서도 결혼 여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5~2022년 미국 내 12개 주에서 모은 데이터를 토대로 1억 명 이상 인구에서 발생한 400만 건 이상의 암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대상은 30세 이상 성인, 결혼 상태는 기혼·이혼·사별을 아우르는 ‘결혼 경험 있음’과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으로 구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