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美·이란 대표단 이슬라마바드 도착…오후 늦게 협상개시 관측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이란 대표단 약 70명 대규모…모즈타바, 갈리바프에 타결·결렬 권한"
외신 "협상장 세레나 호텔"…CNN "간접 협상 후 대면으로 전환 가능성"
"오후 5시 이후 회담" 보도…대면 성사시 1979년 단교 후 최고위 만남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위해 11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오전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전용기로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칸 공군기지에 도착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착한 JD밴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착한 JD밴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먼저 현지에 와있던 미국의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밴스 부통령을 맞았다.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모신 라자 나크비 내무장관 등 파키스탄 주요 인사가 미국 대표단을 영접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측이 건설적으로 참여해 분쟁에 대한 지속적이고 견고한 해결책을 찾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뉴욕타임스(NYT)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회담이 이슬라마바드의 5성급 세레나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정부 기관이 모인 '레드존'(red zone·적색구역) 방면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이슬라마바드 전역에 군경이 대거 배치됐다.

앞서 이란 측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돼 전날 밤 이란 민간항공사 메라즈항공 여객기로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협상단이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사무총장,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을 포함해 최소 70명에 이르는 대규모라며 이란이 협상을 진지하게 여긴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란측 대표단이 71명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전경.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전경. EPA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 특사로 일한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학교 중동학 교수도 이정도 규모의 대표단은 초기 정찰 수준이 아니라 협상이 최종 단계일때만 파견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란 고위 관리들은 NYT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갈리바프 의장에게 협상을 타결·결렬시킬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부통령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갈리바프가 현재 "국가와 네잠을 대표한다"고 적었다. 네잠은 페르시아어로 선출된 정부뿐만 아니라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이슬람 공화국 전체를 의미한다.

양국 대표단이 나란히 현지에 도착했지만 협상 돌입은 아직이다. 타스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하다스를 인용,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이후에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이란 대표단이 이날 정오 무렵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협상 시기와 방식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에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도 "합의에 도달하려면 몇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으며, 2주간 휴전이 연장돼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타스님 통신은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며칠간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계획으로는 회담이 열린다면 오늘 저녁에 시작될 예정이고, 현재로서는 하루 동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로이터·신화연합뉴스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로이터·신화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격하며 전쟁이 발발했고,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중동 미군기지 등을 노린 미사일 발사로 대응했다. 미국과 이란은 충돌 38일만인 지난 7일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미국은 휴전 합의 전 이란에 15개항의 평화안을 제시했으며, 이란은 10개항 요구를 역제안으로 대응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 전쟁 종식 방안,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재개, 이란 핵프로그램 등의 안건을 올릴 전망이다. 이란은 제재·동결 자금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개시 전부터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이란을 향해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냈고, 약 두시간 뒤 갈리바프 의장은 레바논 내 휴전,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 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받아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대면 협상 여부도 아직 불분명하다.

AFP 통신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별도의 회의실에 앉고 중간에서 파키스탄 관리들이 오가면서 양국 제안을 주고받는 간접적 형태를 전망했다. 이는 앞서 오만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협상을 중재했던 방식이다.

CNN은 양측이 간접·직접 소통 방식을 모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측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협상 의제에 합의한 다음에 이날 늦게 대면 논의로 넘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측 대표단이 마주 앉게 된다면 이는 1979년 양국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후 최고위급 회담인 동시에 지난 2015년 이란 핵협상 타결 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국 공식 대면 협상이 될 전망이다.

앞서 임시 휴전이 합의된 후에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노려 레바논 공습을 지속하는 상황도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안건으로 오는 14일 미국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