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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89만원 올랐다”…노트북·스마트폰 ‘가격 쇼크’에 소비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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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영향에
LG·삼성, 노트북·태블릿 가격 인상
2027년까지 수급 불안 지속 전망도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공업제품 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컴퓨터 매장에 노트북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공업제품 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컴퓨터 매장에 노트북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노트북과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칩플레이션(Chipflation)’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부품 가격이 급등하자 그 여파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노트북과 태블릿 PC 제품군의 가격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LG전자는 지난 1일부터 노트북 그램의 일부 모델 가격을 약 40만원 인상했다. 앞서 지난 1월 신제품 출시 당시에도 전년 모델 대비 30~50만원의 가격 상승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사이 두 차례나 가격이 뛴 셈이다.

 

2026년형 그램 16인치는 1월 출시 당시 314만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354만원으로 13% 올랐다. 지난해 유사 사양 모델이 26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실구매가가 89만원이나 폭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갤럭시북6 시리즈 가격을 사양에 따라 최소 17만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인상했다.

 

고성능 모델인 갤럭시북6 울트라는 최대 90만원,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북6와 갤럭시북6 프로역시 각각 최대 88만원, 68만원씩 가격이 올랐다. 태블릿 PC인 갤럭시탭 S11 울트라 등도 최대 15만원가량 상승했다.

 

스마트폰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6 시리즈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최대 29만5900원 인상했다. 특히 최고 사양인 울트라 16GB·1TB 모델의 가격은 254만5400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구형 모델의 고용량 라인업인 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Z 폴드7·플립7 가격은 10~20만원가량 올랐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공업제품 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컴퓨터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공업제품 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컴퓨터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 같은 IT 기기 가격 인상 흐름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2025년 4분기 대비 최대 90% 이상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등 저장장치 가격도 공급 부족으로 80%나 올랐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메모리 생산에 집중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범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며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칩플레이션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급격한 부품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2027년까지 시장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며 “신규 생산 설비가 안정화되는 2027년 말에나 수급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상승은 결국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 IT 기기 시장 전반이 위축될 우려도 제기된다.

 

기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부는 지난 9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를 열고 디지털 양극화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에서 사용기한이 지난 불용 PC 중 상태가 양호한 제품을 선별해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소득층 학생 대상 PC·노트북 구매 지원도 확대해 가격 상승에 따른 디지털 접근 격차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