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최고가 동결 셋째 날 기름값 2000원 아래서 ‘멈칫’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휘발윳값 1992원… 전날比 1원 ↑
경유도 0.9원 오르며 상승세 둔화
산업부, 추경 6700억 나프타 지원
김정관 “5월까지 비축유 안 풀어”
새울3호기 착공 10년 만 ‘첫 시동’

3차 석유최고가격제가 2차 때와 같은 가격으로 시행되면서 기름값 상승세도 완만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원유 공급 안정화와 대체 에너지 확보에도 시동을 건 정부는 ‘전쟁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 중 1조980억원을 우선 원유와 나프타수급 안정에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 수급에 도움이 될 새 원자력발전 ‘새울 3호기’도 첫 시동에 성공하며 가동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12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12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은 ℓ당 1992.5원으로 전날보다 1원 올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0.9원 상승한 1986.9원이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24.4원으로 전날보다 0.2원 올랐고, 경유 가격은 2010.3원으로 0.5원 상승했다. 3차 석유최고가격제 시행 직전인 지난 9일 전국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전날 대비 모두 8원씩 오르고, 서울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9원, 11원씩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확연히 완만해진 것이다.

업계에선 석유최고가격을 올리지 않고 동결한 효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름값을 확실히 통제하는 모습을 보인 덕에 큰 혼란은 아직 없다”며 “다만, 수급 위기상황인데도 기름 소비가 차츰 늘고 있어 어느 정도 수요를 조절하는 방안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가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공급망 안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1차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 1조980억원 중 8619억원을 석유·핵심 전략자원의 공급망 안정화에 투입한다. 또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 수급 차질 및 가격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나프타수급안정지원에 6744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나프타 도입 단가 상승분의 50%를 보조하는 사업이다. 생필품 등 공급 안정을 위한 지원 물량을 확대하고 지원대상도 나프타 외 기초유분까지 포함했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과와 우리 유조선들이 묶인 호르무즈해협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비축유를 최대한 아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고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확보된 물량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고들이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히 5월은 확보한 물량 수준이 지난주보다 10% 더 늘어 (평시 도입량 대비) 80%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국내 29번째 원전인 새울 3호기가 첫 시동 단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첫 시동은 발전소가 본격적인 시험운전에 들어갈 때 거치는 단계다. 한수원은 앞으로 6개월에 걸쳐 새울 3호기의 출력을 점진적으로 높이면서 주요 설비와 안전계통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한다. 이후 최종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되면 하반기부터 100% 출력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새 원전이 추가로 가동되면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수급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점검해 하반기 상업운전에 돌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