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이 만든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믿고 써도 좋다”는 공인을 받기까지 그 뒤에는 묵묵히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해 온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KTL이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며 ‘국민에게 더 사랑받는 100년 기관’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13일 KTL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공개한 새 BI에는 기관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객과 기술을 따뜻하게 감싸 안은 형상은 ‘신뢰와 포용’을 상징한다. 특히 ‘고객의 기술에 신뢰를 더하다’라는 슬로건은 KTL의 본업(業)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이 BI는 국민 3484명의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탄생했는데, 이는 기관만의 잔치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미래를 그리겠다는 KTL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KTL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6년 우리 정부와 유네스코(UNESCO)가 합작해 세운 ‘한국정밀기기센터(FIC)’가 그 시작이다.
변변한 측정 장비조차 없던 시절, KTL은 정밀 기기를 점검하며 산업화의 기초 체력을 다졌다.
2006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뒤 2015년에는 경남 진주 혁신도시로 본원을 이전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제 KTL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이자, 국내 최다인 58개국 190여개 기관과 손을 잡은 글로벌 시험인증의 허브로 성장했다.
KTL은 단순히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제조 AI(M.AX) 표준 제정을 주도하며 디지털 전환의 선봉에 섰다.
첨단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의료 로봇 실증 인프라 구축 등 대한민국이 먹고살 미래 먹거리 산업에는 어김없이 KTL의 기술력이 투입되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떠오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 수출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 측정 문제로 해외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기술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계획이다.
KTL의 따뜻한 행보는 기술 검증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을 통해 지역의 미래 산업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지역 인재 채용과 물품 구매를 통해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애 예술인들로 구성된 ‘K-하모니오케스트라’ 운영은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실현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기술에는 ‘신뢰’를, 사회에는 ‘온기’를 더하는 KTL만의 방식이다.
송현규 KTL 기획조정본부장은 “창립 60주년은 지난 성과를 기리는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전환점”이라며 “국가 전략 기술 지원 역량을 강화해 국민 안전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