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혁파 외교통인 세예드 무사비안 전 주독일 이란대사가 미국의 해상 봉쇄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며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대표적인 개혁파 대통령인 하타미 행정부(1997∼2005) 시절 핵협상단에 참여했던 그는 13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미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해상 교통을 차단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군사 조치와 다를 바 없는 전략적 오류”라고 주장했다.
무사비안 전 대사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의 실효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카스피해와 아르메니아·러시아·튀르키예·이라크 등 인접국을 통한 육상·해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자와 에너지 수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특히 원유 수출 역시 완전히 차단되기보다는 우회 경로를 통해 일정 부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해상 봉쇄가 이란을 협상으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일 수는 있지만, 오히려 적대 수위를 높여 테헤란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강경 노선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협상 환경을 악화시키고 외교적 해법의 여지를 좁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이 확대돼 국제 교역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란 원유 수출이 제한될 경우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수입국까지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쟁이 지역을 넘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사비안 전 대사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라는 초강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에너지 시장 불안정이 불가피하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접근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