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호텔 예약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가족 단위 투숙 수요가 몰리면서다. 단순히 방을 확보하는 경쟁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예약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올라왔다. 실제 현장에서도 변화는 수치로 확인된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는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 기간(5월 1~5일) 만실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 5월 가족 투숙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키즈 라운지 오픈 이후 5월 방문객 수는 평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5월은 연중 가족 투숙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로 꼽힌다. 실제 예약 과정에서도 ‘아이 놀 공간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더 플라자가 선보인 ‘키즈 앤 조이: 패밀리 모먼트’ 패키지는 이런 흐름을 반영한 구성이다. 디럭스 객실 1박에 세븐스퀘어 조식, 키즈 라운지 이용권, 유아 교구, 브랜드 어메니티를 묶었다.
핵심은 70평 규모의 키즈 라운지다. 트램펄린, 볼풀, 역할놀이 공간 등으로 구성된 이 시설은 단순 부대시설을 넘어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콘텐츠로 작동한다.
호텔 선택 기준 역시 달라지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위치나 객실 컨디션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아이가 머무는 시간과 경험의 밀도가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이 같은 변화는 특정 호텔에 국한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롯데호텔 월드는 캐릭터 객실과 가족형 패키지를 꾸준히 운영해왔다. 서울신라호텔 역시 키즈 프로그램과 가족 단위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도 ‘숙박+체험’을 결합한 상품 구성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를 중심으로 여행이 설계되면서 숙박 공간 자체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