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희생자 추모의 날인 ‘욤하쇼아’(Yom HaShoah)를 맞아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목숨을 잃은 600만명 넘는 유대인의 넋을 기렸다. 4월 또는 5월에 찾아오는 욤하쇼아는 우리가 흔히 쓰는 양력 말고 유대력에 의해 정해지는 만큼 해마다 날짜가 바뀐다. 올해는 4월14일이 욤하쇼아에 해당한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에 즈음한 대통령 메시지’를 발표했다. 홀로코스트를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잔학 행위이자 최악의 반(反)유대주의 행위”로 규정한 트럼프는 “나치 독일이 2차대전의 참혹한 기간 동안 유럽 전역에 조성한 공포를 떠올린다”라는 말로 서두를 장식했다.
트럼프는 “우리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모든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다”며 “이를 통해 전임자 시절 확산할 뻔했던 거리와 대학 캠퍼스 내 증오 및 폭력 행위를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전임자’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뜻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반유대주의에서 비롯한 증오 범죄 대처에 미흡했다는 힐난이 담겨 있다.
미 법무부는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유대계 미국인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사람들 추적에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유대인을 겨냥한 대한 모든 테러 사건이 재판에 넘겨져 법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로코스트를 거듭 “세계 역사상 가장 극악무도한 인간 존엄성 침해”라고 단언한 트럼프는 “희생자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메시지를 끝맺었다.
1939년 당시 아돌프 히틀러 총통이 이끌던 나치 독일은 2차대전을 일으키고 유럽 각국을 침략했다. 나치가 점령한 지역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은 전쟁 기간 독일군에 의해 무차별 학살을 당했다. 오늘날 폴란드 영토 안에 있는 아유슈비츠 강제 수용소는 수많은 유대인이 가스실에서 희생된 곳으로 홀로코스트의 상징에 해당한다. 2차대전을 거치며 유대인 6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홀로코스트’(Holocaust)라는 단어는 ‘완전히 타 버리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엄청난 대재앙’, ‘파괴’, ‘대학살’ 등 의미로 쓰였는데 2차대전 이후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만을 가리키는 사실상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이스라엘이 기념하는 욤하쇼아와 별개로 유엔이 지정한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1월27일)도 있다. 이는 2차대전 말기인 1945년 1월27일 소련(현 러시아) 붉은 군대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해방함으로써 그곳에 갇혀 있던 유대인들이 구출된 것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