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주요 관문으로 고속·시외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은 연간 580만명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지만, 시설 노후화로 이용객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버스 이용자가 입구에서 탑승까지 혼선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경로의 명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시는 이달부터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협업을 통해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하는 개선 공사에 착수하고, 이용자 이동 동선을 중심으로 안내체계와 편의시설을 전면 개선한다고 14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연령, 신체 상태, 문화적 배경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시는 지난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 실현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기능적 도시 구현을 위해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을 유니버설디자인 시범사업(공공건축물 개선) 대상지로 선정하고, 실시설계 및 디자인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개발 전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공감 디자인단 운영을 통해 시민 체감형 유니버설디자인 개선 방향을 도출했다. 시설 관계자와 시민이 참여한 시민공감 디자인단 워크숍을 통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용자가 실제로 느끼는 불편 사항에 대한 개선 방안을 도출해 설계에 반영했다.
현장 조사와 이용자 인터뷰를 통해 개선이 필요한 주요 4개 공간을 도출하고, 이를 중심으로 이용자 편의를 대폭 개선한다. 먼저 승차홈·노선·매표소 등 필수 정보를 담은 안내 사인을 교체하고, 색채·문구 표준화를 통해 직관성을 강화한다. 공간 분석 및 이용행태 분석을 통해 대합실·승차홈 등 대기공간을 개선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또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낮은 수유실은 재배치 및 리모델링을 통해 이용객 편의를 높이고, 수년간 방치된 공실은 시민 휴식·편의공간(북카페)으로 조성한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버스 승강장 1곳을 신설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개선한다.
시는 사업 완료 이후에도 운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한 개선을 통해 공공교통 거점의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의 공간 혁신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모든 이용자의 이동 편의를 고려한 포용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영역 전반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체계적으로 확산해 시민 모두가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