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38·사진)은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618개)를 달리고 있는 레전드급 타자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NC에서 한화로 전격 이적한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고 그 여파는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까지 미쳤다. FA 시장에 나온 손아섭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고 그를 원하는 구단은 없었다.
더군다나 원소속팀 한화는 강백호를 FA로 영입해 손아섭의 입지는 더 좁아졌고,결국 그는 한화와 1년 1억원에 재계약한 이후 이번 시즌 개막전 대타로 출전한 것을 끝으로 2군에만 머물렀다. 퓨처스 경기에 세 차례 출전, 타율 0.375(8타수 3안타)의 성적을 냈지만 최근 2군 경기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트레이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다.
결국 소문이 현실이 됐다. 손아섭이 두산으로 이적한다. 한화는 14일 “손아섭과 두산 좌완 투수 이교훈(25)을 맞바꾸고 현금 1억500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손아섭과 한화의 인연은 약 8개월 만에 끝나게 됐다.
13일 기준 팀타율 0.230으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두산은 “팀 타선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의도를 분명히 했다. 두산 구단은 “손아섭은 리그에서 손꼽는 수준의 경험을 갖춘 베테랑 타자고, 지금 기량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파악했다”면서 “타석에서 정교함은 물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역할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손아섭은 두산에서 다시 출전 기회를 잡아 최다 안타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삼성 최형우가 13일 기준 2599개 안타를 때려내며 19개 차로 바짝 따라온 상황에서 손아섭이 다시 달아나며 최다 안타 1위 자리를 수성할지도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화도 군필 투수 이교훈을 영입함으로써 황준서, 조동욱 등 병역 의무를 치러야 할 투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고 좌완 불펜 선수층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교훈의 지난 시즌 성적은 10경기에 나와 1승, 7.2이닝 평균자책점 1.17의 성적을 냈다. 올해는 2군에서 7경기 등판, 홀드 1개와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