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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상상초월 공격” 예고에… 美 기뢰 제거·역봉쇄 작전 ‘험난’ [美·이란 불안한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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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고난도” 분석 잇따라

美 핵심 軍자산 속속 중동 도착
美 선박검문 등 물리적 한계 지적
CNN “해군에 가장 어려운 임무”
IEA “전세계 에너지 타격” 성명
사우디 등 美 봉쇄 철회 설득전
中 소속 선박 해협 통과 사례도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가 시작된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해협 봉쇄와 기뢰 제거 등 핵심 작전이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울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해병대 F-35B 라이트닝2 전투기가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 중 강습상륙함 트리폴리(LHA-7)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해병대 F-35B 라이트닝2 전투기가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 중 강습상륙함 트리폴리(LHA-7)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이란전 시작 6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에게 이번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를 부여했다”며 이번 작전이 가진 여러 어려움을 분석했다. 방송은 미국이 이란에서 출발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등을 막아 대이란 압박을 극대화하고, 기뢰까지 제거하는 이번 작전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란의 군사적 견제를 미국이 극복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군의 이번 봉쇄작전에서 핵심 전력은 강습상륙함 트리폴리(LHA-7)다. F-35B와 스텔스 전투기, 수직이착륙기 등을 탑재하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 USS 조지 H. W. 부시함과 미 해군의 어벤저급 소해함(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함정) 두 척도 중동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이 여전히 기뢰,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소형 선박, 수상·공중 드론, 지상 발사 순항미사일과 어깨 발사형 대공미사일 등 미 해군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 중이다. 이란은 이미 미국이 해상 봉쇄에 나서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군함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해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침략 행위가 재개될 경우 적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새로운 역량을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배를 선별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점이 작전 수행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 개전 이전 하루 평균 약 13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선별 통제에 물리적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미국의 봉쇄를 뚫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중국 해운사 소속 리치스타리호가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갔다고 선박 추적 정보업체 케이플러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선박과 소유주인 상하이 쉬안룬 해운은 이란과의 거래 혐의로 현재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역시 미국의 제재 대상인 무를리키샨호도 이날 해협을 향해 이동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뢰 제거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일부 기뢰는 탐지되지 않거나 폭발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복합형 기뢰의 경우 대응이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단독으로는 어려운 만큼 동맹국 등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없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것” 1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에 설치된 호르무즈해협 통제 의지를 담은 대형 광고판 앞을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광고판 상단에는 “트럼프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호르무즈해협의 영원한 통제권은 이란에 있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맞서면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것” 1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에 설치된 호르무즈해협 통제 의지를 담은 대형 광고판 앞을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광고판 상단에는 “트럼프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호르무즈해협의 영원한 통제권은 이란에 있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맞서면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사회는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봉쇄가 역효과를 불러올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국제 에너지 시장에 추가 충격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그룹(WBG)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번 전쟁의 영향은 상당하고, 전 세계적이며, 매우 불균형적으로 에너지 수입국, 특히 저소득 국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이 홍해 무역항로까지 막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역봉쇄 철회를 요구했다고 WSJ가 아랍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는 국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홍해에서 원유 수출이 가능하지만 만약 홍해까지 봉쇄되면 대규모 경제적 타격이 발생하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8시쯤 자유로운 호르무즈해협 항행을 위한 국제회의를 진행한다. 한국을 포함해 40여개국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