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가 지난해 1인당 평균 2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직원 평균 보수와 비교하면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두산과 효성, 신세계그룹 총수는 직원보다 100배 이상 많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기준 총수가 있는 81개 기업집단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460곳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 1인당 평균 보수는 27억1935만원이었다. 이는 전년(25억4413만원)보다 6.9%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12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1% 늘어나며 오너와 직원 간의 보수 격차는 전년(27.9배)보다 소폭 줄어든 26.9배를 기록했다.
◆ 격차 1위는 박정원 두산 회장... 158배 달해
오너와 직원 간 보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두산그룹이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총 181억3000만원을 받아 두산 직원 평균 보수(1억1445만원)의 158.4배를 수령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직원 평균 보수의 115.5배인 101억9900만원을 받았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이마트에서 직원 평균(5114만원)의 114.4배인 58억5000만원을 챙겼다.
이외에도 영원무역(87.5배), CJ제일제당(84.4배), 현대자동차(69.9배) 등이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박문덕 회장은 직원과 7.9배 차이에 그쳐 격차가 가장 작았다.
◆ 오너 웃을 때 직원은 울었다... 보수 엇갈린 기업 10곳
기업 실적이나 경영 상황과 별개로 오너의 보수만 크게 오른 사례도 포착됐다. 조사 대상 중 오너 보수는 늘었지만 직원 보수는 오히려 감소한 기업은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삼양홀딩스의 경우 김건호 사장의 보수가 2024년 5억6400만원에서 2025년 9억3000만원으로 64.9%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 회사 직원의 평균 보수는 7454만원에서 7055만원으로 5.3% 줄어 대조를 이뤘다.
전체 보수 총액 1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 5개 계열사로부터 총 248억41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91억3400만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81억30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77억4300만원) 순이었다.
◆ 책임경영 강화 목소리... 보수 체계 투명성 과제
전문가들은 오너일가의 고액 보수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기업 성과와 연동되지 않은 과도한 격차는 조직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직원의 처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오너의 보수만 증액되는 구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도 비판의 소지가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보수 액수를 넘어 산정 기준이 얼마나 객관적인지가 중요하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직원 성과 공유가 균형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수 체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