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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조종사 구한 스리랑카 의인, 공군 도움으로 '강제 추방'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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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추락한 우리 공군 조종사를 구했던 스리랑카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가 공군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강제 추방 위기를 넘기고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얻게 됐다.

 

13일 국방일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경기 화성시 제부도 인근 해상에서는 임무 수행 중이던 공군 'F-4E 전투기'가 엔진 화재로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에 성공했지만, 후방석 조종사가 부상과 엉킨 낙하산 줄로 인해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이때 인근 김 양식장에서 일하던 스리랑카 국적의 노동자 루완씨와 동료들이 사고를 목격하고 즉시 배를 몰아 현장으로 접근했다. 이들은 양식장 도구를 이용해 줄을 끊고 조종사를 구조했으며, 이후 구조 헬기가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초기 구조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이들의 선행은 지역 사회의 표창을 받으며 잠시 주목받기도 했지만 국가 차원의 보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채 서서히 잊혀갔다. 그 사이 루완씨는 비자 만료로 미등록 체류자가 됐고, 지병과 실직까지 겹치며 강제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

 

이 소식을 접한 공군본부는 즉시 대응에 나섰다. 공군본부 법무실과 정훈실은 당시 사고 조종사의 증언 등 입증 자료를 모아 법무부에 전달했다. 군사보안상 사고 자료 공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증언과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적 조력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공군의 끈질긴 요청에 법무부도 화답했다. 법무부는 지난 10일 루완 씨의 특별 공로를 인정해 미등록 체류 범칙금을 전액 면제하고 취업이 가능한 'G-1' 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확정했다.

 

루완 씨는 국방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움을 바라고 구한 것은 아니지만 공군과 한국 국민이 저를 위해 나서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에 도울 일이 있다면 온 힘을 다해 돕고 살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