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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發 지역 갈등 후유증 극복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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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민형배 확정

김영록 후보 등과 고소·고발전
지지세력까지 확전… 첨예 갈등
金, 중앙당에 재심 신청 후 철회

도농 행정 통합·주청사 소재지
적절한 예산배분 등 현안 산적
민 “대동세상으로 나아갈 것”

더불어민주당의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공천장을 거머쥔 민형배 후보는 100여일간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후보자 간 불거진 고소·고발 사건과 갈라진 지역 갈등의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도심인 광주와 농촌인 전남 지역의 특성을 안정적으로 통합하는 행정 기능과 주청사 소재지 결정, 지역 간 적절한 예산 배분 등은 통합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풀어야 할 핵심 현안이다.

 

15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경선에서 전날 민 후보가 김영록 후보(현 전남도지사)를 꺾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6명의 후보가 치른 100일간 경선 레이스에서 후보자 간 잇따른 고소와 고발은 물론 후보 지지층 간 첨예한 갈등으로 지역사회에 극심한 후유증을 낳았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자로 선출된 민형배 후보가 15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자로 선출된 민형배 후보가 15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민 후보 캠프는 최근 결선에서 명의를 무단 도용한 김 후보 지지 문자 대량 발송 사례를 적발해 당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전남 일부 고령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대리 온라인 투표 알바 정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허위사실 유포 사례도 포착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 후보와 경선기간 중 단일화한 신정훈·강기정 전 후보 측은 민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역선택 유도·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민 후보 측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예비경선 직후 민 후보 측이 제작·유포한 카드뉴스와 민 후보 지인의 제3자 기부행위도 문제 삼았다.

 

민 후보와 김 후보는 본경선 TV 토론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일대일 구도가 된 결선 토론에선 민 후보는 김 후보의 서울 용산 아파트 처분 문제와 도지사 재임기간 중 지역내총생산(GRDP) 역성장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민 후보에게 측근 비위와 지인의 불법 기부행위 의혹, 영광 재선거 기간 골프 라운딩 등을 거론하며 공격했다.

 

정책 현실성 등을 두고 양 후보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 후보는 김 후보의 핵심 반도체 대기업 유치 공약에 대해선 “8년간 기업이 실제 지역으로 온 구체적 성과가 없는데 4년 임기 안에는 되겠느냐”며 혹평했다. 김 후보는 민 후보의 산업용 전기요금 100원 시대, 전남광주전력공사 설립, 투자공사 설립을 통한 16조원 규모 기업 투자 구상 등 공약을 “포퓰리즘 전형”이라고 맹공했다.

초대 통합시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주청사 소재지 결정과 행정기능 재배치다. 민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본청을 광주에 두고 일부 핵심 부서를 전남 서부권(목포·무안 일대)이나 동부권(순천·여수)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표심을 의식해 광주와 전남 서부, 동부권의 균형을 공식화한 공약이다. 행정 효율성과 민원 편리성을 위해 주청사 문제는 어떻게든 임기 초기에 매듭지어야 할 사안이다.

 

재정 통합과 예산 배분 문제도 지역민들에겐 민감하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배정할 때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같은 도시 인프라 사업과 전남 농어촌 도로·항만 정비사업 간 우선순위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민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의 취지에 걸맞게 대동세상으로 나아가겠다”며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선에서 패배한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종 후보가 된 민형배 국회의원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필요하다면 제 모든 역량과 지혜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결선투표 첫날 일부 유권자들에게 걸린 전화가 자주 끊기는 등 오류가 있었다며 이날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가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