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거장 피카소의 작품을 단돈 100유로(약 17만원)에 손에 쥐게 된 남성이 화제다. 알츠하이머 기부금 행사에서 응모권 격인 자선 복권을 구매했다가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피카소의 1941년작 ‘여인의 머리’가 ‘피카소를 100유로에’라는 자선 프로젝트를 통해 당첨자에게 전달됐다.
이번 행사는 100유로짜리 복권을 판매하고 당첨자에게 실제 피카소 작품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12만장이 판매됐다. 복권 수익금은 유럽 전역에서 알츠하이머병 임상 연구를 지원하는 알츠하이머 연구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당첨자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남성으로 소프트웨어 판매업에 종사하는 미술 애호가로 알려졌다. 그는 당첨 사실을 처음 통보받았을 때 “사기가 아닌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화상 통화를 통해 실제 당첨 사실을 확인한 뒤에는 “피카소를 얻고 불행할 수 있겠느냐”면서 기쁨을 드러냈다.
이 자선 행사는 2013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모금된 기금은 레바논 남부의 역사 도시 티르를 보존하는 데 사용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진행된 두 번째 행사에서는 깨끗한 물 공급과 위생 지원 사업에 활용됐다.
피카소의 손자인 올리비에 위드마이어 피카소는 행사에 앞서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이 자선 행사를 지지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여러 면에서 선구자였고 새로운 시도에 항상 큰 관심을 보였다”며 “오늘날 살아 계셨다면 영상이나 인공지능 같은 분야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첨자가 작품 처분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갖는 데 대해서도 이러한 방식이 할아버지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할아버지 역시 작품을 선물할 때 수령자가 이를 보관하거나 재판매하는 등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처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 나온 작품은 오페라 갤러리가 기증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된 시기 파리에서 제작됐다.
피카소 작품은 경매 시장에서 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돼 왔다. 대표적으로 ‘알제의 여인들’은 지난 2015년 1억7900만달러(약 2600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